사실 우리가 배워온 역사에서 민족주의는 절대선이었던 시절이 길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군할아버지의 단일민족이라는 것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시절도 그리 오래 전은 아닙니다. 그것이 침략받은 민족이라고 해서, 나치의 그런 것과는 애써 구분하기도 했었습니다. 군사독재 시절에도 역시 이런 민족주의를 강조했지요.
그리고 한편으로 일제시대와 박정희 시대를 거치면서 국가주의? 또한 대한민국인에 매우 강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정희는 계획국가인 만주국 장교출신이어서 그의 이상형이 계획된 국가였다는 분석을 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그리고 이런 국가주의, 혹은 애국주의는 대한민국에서 매우 보편적입니다. 지금 박근혜정부가 '국사'교육을 강화하자는 것에도 별 말을 못하는 어리석음은 그것이 선이라고 생각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지적? 풍토 속에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민주화가 이루어 지는 과정 속에 나왔던 것이 소위 NLPDR이었던 것이지 않았는지요? 지금와서는 우습기는 하지만, 민족모순으로 인해서 민주화가 안되고, 계급모순보다 민족모순이 우선한다는 견해를 지닌 이들의 출현은 우리의 역사와 지적 토양이 그것을 지지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민족과 국가의 구별이 선명하지 않은 상황에서이러한 분석의 틀을 유지하는 분들도 많고, 민족을 배제한다면 일정부분 유효하기도 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기에 NL에서는 '애국'이란 촌스런 말을 많이 쓰고, 변절한 이들이 역시 국가주의에 경도된 뉴라이트에 쉽게 섞일 수 있는 것이지요.
결정적으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런 이들을 양산 한 것은 북한이 아니라 남한의 군사독재, 남한의 역사란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이 중의 일부는 주체사상에 대한 동경을 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권정생 선생님의 산문집에서도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납니다만은 권정생 선생이 '북한이 대단하다. 주체사상을 볼 필요가 있다'는 류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단칼에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민주화과정과 그 이후에도 이들이 굉장히 헌신적인 일들을 많이 해왔습니다.그리고 세월도 많이 변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토양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았었지만 여전히 지금도 헌신적으로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굶어죽는 인민이 많은 독재국가를 더 이상 이상향으로 설정하는 이들은 거의 없겠지만, 민족과 국가란 인식틀은 여전하겠지요.
그 중의 일부가 이석기처럼 황당한 발언을 하고, 황당한 정세인식을 합니다. 그리고 진보든 보수든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어댑니다. 글쎄요.....동남아 외딴 섬에서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일본군......이명박 시절을 군사독재 시절보다 더 했다고 느끼는 일부 사람들....이석기는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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