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시내티의 2연승 (경기 개인 리뷰 + mlb.com 인터뷰 일부 포함)
중부지구 우승 경쟁중인 3팀중 2팀인 신시내티와 세인트루이스와의 맞대결 4연전.
첫경기는 양팀 에이스간의 대결로 관심이 집중되었다.
기존 신시내티의 에이스는 쿠에토로 볼 수 있었으나
쿠에토 이후 한동안 특별히 에이스라 할 만한 선수 없이 고르게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는 감독과 선수들의 발언, 언론 모두가 래토스가 현재의 에이스로 만장일치 합의를 본 상태이다.
첫경기는 추신수의 맹활약으로 시작했다.
상대 에이스 웨인라이트는 지난번 경기에서 신시내티에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첫타자인 추신수가 스타트를 잘 끊었다.
웨인라이트는 지난번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스트라이크 존을 계속 다른 구질로 쑤시면서 공격적 피칭으로 시작했는데, 추신수는 파울을 연달아치며 걷어냈다.
한풀꺽인 웨인라이트는 유인구로 도망가다가 결국 풀카운트에 몰렸고
마지막에 던진 패스트볼에 안타를 맞고 말았다. 투구수도 무려 8개....
추신수는 결국 이 출루때 득점을 올렸고, 2회에도 또 등장해서 이번엔 투런 홈런을 날렸다.
특히 추신수의 홈런 장면은 수퍼 슬로우모션 영상으로 리플래이되면서 중계진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뒤의 주연은 래토스였다.
너무나 중요한 경기에서 9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완투를 했으니 그럴만도 했다.
올시즌 몇차례 완투 가까이는 갔으나 실패했고, 이번이 처음이다.
4연전 시작 경기에서 불펜의 휴식으로 시작을 했다는 점도 큰 공로중 하나였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무려 5명의 투수를 등판시켜야했다.
둘째날은 직전 경기에서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호투한 베일리와 세인트루이스 와카와의 대결이었다.
와카는 최근 선발 로테이션에 있지는 않았으나 지난번 불펜 등판에서 신시내티에 좋은 피칭을 했기 때문에 임시로 기용되었다.
세인트루이스의 이러한 전략은 적중했고, 기복이 심한 신시내티의 베일리도 상태가 좋게 나타나면서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베일리는 1회초 닥친 위기를 병살로 막고, 이후로 자신이 가진 포텐을 터뜨리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베일리는 포심,투심,슬라이더,커브외에 스플리터를 많이 구사하는 투수다.
오늘은 다른날보다 변화구가 잘 들어갔고 커브와 스플리터의 구사율도 시즌 평균의 두배 이상으로 늘렸다.
스플리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공으로 체인지업도 포크볼도 아닌 것이 약간 스크루볼 느낌도 나고...
하여간 구사만 잘되면 타자들에겐 좀 어색한 볼이다.
경기는 7회말에 상대의 바뀐 투수에게 러드윅이 안타를 뽑아내면서 분위기를 탔다.
결정적 순간에 대주자로 쓰기위해 마이너에서 불러 올린 해밀턴이 대주자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엄청나게 발이 빠른 것으로 유명하고, 추신수가 팀을 떠날 경우 내년부터 신시내티의 1번타자와 중견수를 맡을 예정이다.
해밀턴은 결국 상대 투수의 견제 속에서도 도루를 해냈다.
스타트가 좋지는 않았으나 송구가 아주 좋진 않았고, 슬라이딩 마무리 동작은 상당히 빠르고 유연했다.
노아웃 상황이라 주자를 3루로 보내기 위해 프레이저가 번트 시도를 했으나 2번의 실패....
결국은 강공을 택했는데, 좋지 않은 공이 들어왔다.
프레이저는 지난번과 유사하게 좋지 않은 볼에 엉거주춤 스윙을 했는데 이번 역시 운이 따랐고, 해밀턴은 홈인하여 1:0 승리를 이끌어냈다.
경기후 오늘의 주인공은 7이닝 무실점 피칭을한 베일리가 아닌 해밀턴이 되었다.
활약이야 사실 도루 1개 뿐이었으나 워낙 많은 뉴스와 기대 속에서 중요한 한방을 해줬기 때문이었다.
해밀턴이 루드윅 대주자로 나간 상황 관련 인터뷰....
베이커 감독....
"2루 베이스 훔치라고 널 불렀다.(메이저로)"
해밀턴....
"1루에 갔을때 다리가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에겐 그럴 자격이 없다는걸 알고 있었다.
너무나 중요한 상황이었고 2루로 뛰었어야만 했다. 그게 나의 역할이었기 때문에....
결국 성공했다."
베이커....
"속임수나 기습 작전 같은건 없었다. 비밀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뛸거란건 누구든지 알고 있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타자들이 와카에게 묶일때 홀로 볼넷을 3개나 얻어내며 찬스를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터진 필립스의 병살타, 보토의 선행주자 아웃 타구 등으로 벤치로 돌아와야 했다.
익숙한 그림이었다.
3회말엔 20호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의 영웅으로 등극할 뻔 하였으나, 타구는 경기장중 펜스가 가장 먼쪽으로 흘렀고, 비거리가 약 2미터 정도 모자라 상대 수비수에 가까스로 잡혔다.
추신수는 국내뿐 아니라 현지의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에 많이 오르는데, 이유는 많은 출루뿐 아니라
많은 병살타의 희생자 역할과 함께 이와같은 상대의 호수비를 많이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2. 신시내티 선수 동향
추신수는 최근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중요 경기에서, 중요한 시기에 좋은 모습을 나타내는 점이 다행스럽다.
올시즌 20-20이 충분해 보이고, 100득점과 100볼넷도 가능해보인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1번타자가 못해본 기록으로, 만약 타율까지 앞자리수를 3자로 바꾼다면 리그 MVP까지 노려볼만하다.
보통 투표단들이 신기록이나 숫자놀이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추신수가 3할을 맞추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의 약 100타석에서 3할 8푼의 타율이 필요하다.
이게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것이......
최근 코자트의 10경기 타율과 살아나고 있는 러드윅의 5경기 타율이 이 수준이고,
추신수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최근 4경기 타율은 무려 0.533이다.
코자트와 러드윅의 상승세 외에도 신시내티의 좋은 징조는 많다.
올시즌 세인트루이스와의 여러차례 시리즈를 모두 1승 2패로 마쳤는데,
이번 4연전 시리즈는 벌써 2승으로 최소 무승부를 확보했다.
근래들어 가장 큰 슬럼프를 겼은 선수 프레지어도 최근 5경기 5타점으로
팀에 도움이 되어가고 있으며, 오늘은 결승 타점도 뽑았다.
원래의 에이스 쿠에토와 핵심 불펜요원 마샬은 불펜피칭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가 일찍 종료됨에따라 마이너리그에서의 재활 등판은 어렵고
불펜 피칭을 며칠 더 해본뒤 빠르면 우리시간으로 월요일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
물론 쿠에토 역시 불펜에서 시작할듯 한데, 이런 부상 복귀 선수들이 등판하기 좋은 기회는 큰 점수차로 앞서는 상황이다.
우리시간 다음주 화요일부터 컵스와 치르는 홈경기에서 두 투수의 등판 기회가 예상된다.
이번 세인트루이스 4연전중 4차전에는 싱그라니가 복귀할 예정이다.
(3차전은 밀러와 아로요의 대결로 둘다 전 경기가 좋지 않았다.)
땜빵 선발 레이놀즈가 한경기 잘 버텨줘서, 싱그라니의 복귀 시기에 대해 잠시 팀내에서 갈등을 하였으나, 4차전에서 싱그라니가 복귀할 가능이 커보인다.
결국 선발 역할이 어느정도 가능해 보이는 레이놀즈까지 신시내티는 7인의 선발급 투수를 갖추게 되며, 포스트 시즌 특성상 이중 3명은 불펜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는 와일드카드전을 제외한 포스트시즌의 시리즈 경기에서 상대팀에게 많이 부담을 주는 부분이다.
3. 포스트 시즌 일정 발표 (방식 변경됨)
두명의 한국 선수가 포함될(거의 확정적) 포스트시즌의 일정이 나왔다.
일부 예전과 다르게 변경된 부분도 있다.
포스트 시즌은 내셔널 리그가 하루 먼저 시작한다. (이후 우리시간 기준)
10월 2일엔 내셔널리그 와일드 카드전이, 10월 3일엔 아메리칸 와일드 카드전이 펼쳐진다.
부디 이때 추신수의 얼굴을 볼일이 없어야겠다.
와일드카드전 승자는 하루만 쉬고 디비전 시리즈를 시작한다.(내셔널 10/4~10, 아메리칸 10/5~11)
작년의 경우 이 하루 쉬는날, 디비전 우승팀중 승률 2,3위 팀이 먼저 디비전시리즈를 시작했으나,
이번에는 그냥 4팀이 같이 시작하며 아메리칸 리그는 역시 하루 늦게 따라간다.
디비전 시리즈는 2경기후 이동해서 3경기를 치르는 방식이 아니고
2경기+휴식및 이동+2경기+휴식및 이동+1경기순으로 열린다.
즉 작년과 달리 높은 승률의 팀 홈에서 먼저 경기를 시작하므로, 지구 1위뿐 아니라 승률에서 앞서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이부분은 지구 우승팀중 1,2위 팀에게 돌아가는 혜택으로 현재 분위기상으로는 다저스와 애틀란타가 받을 예정이다.
또한 1차전에 나서는 투수(와일드카드 팀이 아닌 경우 에이스 투수)는 6일간격 등판이 된다.
또다른 중요 포인트로, 류현진의 경우 원래 홈경기 등판 예정에서 원정 경기 등판으로 변경된다.
챔피언쉽은 5차전 예정일후 1일 쉬고 시작한다.(내셔널 10/12~20, 아메리칸 10/13~21)
디비전시리즈 5차전이 하루 뒤로 밀려나면서, 디비전시리즈를 4경기내로 끝내는 팀은 투수진 활용에 큰 메리트가 생겼다.
월드시리즈는 우리 날짜로 10월 24일부터 시작하는데,
아메리칸 리그팀의 경우 홈경기 혜택(7차전중 1,2,6,7차전)이 있으나
내셔널리그 팀에게는 다른 혜택이 있다.
일정상 하루더 일찍 진행하기 때문에 챔피언쉽후 월드시리즈까지 하루의 휴식이 더 있기때문이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고, 그전에 디비전 시리즈나 내셔널리그 챔피언쉽에서 막판접전을 하지 않을 경우엔
류현진이 등판하게될 날짜는 10월 27일 또는 28일이 된다.
추신수의 신시내티 같은 경우, 어떤 시리즈건 간에 그냥 다 나온다고 보면 되겠다.
4. 다저스 소식
새로 영입한 선발투수 볼퀘즈의 시험 등판이 생기면서 류현진의 등판은 하루 미뤄졌다.
일단 추신수와의 맞대결이 성사되었는데, 상대투수는 리크이다.
추신수는 원래 신시내티 원정시 등판 예정이 없었던 류현진을 집으로 불러서
고기 한점할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등판이 잡히면서 취소할 예정....
그외에 다른 변화도 있다.
이후 상대팀은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샌프란시스코 순으로 변경될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마지막 콜로라도전에 등판하지 못할 수도 있다.
200이닝에 도전중인 류현진에게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 되겠다.
다저스는 현재 6연승 중이다. 그러나 애틀란타 역시 기세가 좋아서 아직까지 승률 선두 추격은 쉽지 않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쉽을 생각하면 승률에도 신경을 써야하며, 특히 다저스의 입장에서는 중부의 선두팀에게는 승률이 절대로 뒤져서는 안된다.
위에 언급했듯이 디비전 시리즈에서 큰 불이익이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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