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서 밖을 흘깃 보니,도로변에 전에 그 할매가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전에 걸어서 출근할 때 시장안에서 마주치면 나보고 담배 한개피 달라던 그 할매.
지금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니,그 누구인가를,아니 그 무엇인가를
그저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같다.
그저 죽음을 기다리는건가?
버스를 내리니,한의원 앞에 젊은 사람들이 몇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한의원 문 열쇠를 쥔 직원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인 것같다.
그 들 앞에 놓여진 오늘 하루를 기다리는 모습들.
그리고 정류소 부근에 등산복 차림의 남녀가 몇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집합 시간일 터.
그리고 가벼운 흥분을 고대하면서....
이제 계절이 바뀌어 기온이 선선해지면서,신체 변화에 따른 갱년기
우울증에 걸린듯한 나는 또 무엇을 기다려야 하나?
안개처럼 희미한 미래의 시야가 퀭하니 맑아지길?
누구나 이 아침엔 뭔가를 기다리는 것같다.
정확하게 무언지는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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