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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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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4 08:43: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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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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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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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연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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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제 그리 더웠느냐싶게,
아침 저녁으론 제법 한기가 느껴질정도로 공기가 찹니다.
며칠전만 해도 열대야로 잠못이루던 생각을 하면,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하루 두 세 번 씩 찬물을 끼얹어도, 돌아서면 바로 땀이 흘렀는데,
이젠 보일러를 켜고 급탕으로 바꾼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야 합니다.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머리를 털고 몸을 닦고 나오면,
거실에 비스듬히 누워 TV를 보고 있던 마나님께서 잔소리를 시작합니다.
"화장실 불꺼! 급탕꺼!"
환풍기를 켜놓고 쭈그리고 앉아 담배라도 한 대 피울라치면,
"환풍기꺼! 나가서 피워!"
커피라도 한 잔 마실 요량으로 주전자에 물을 담아 가스렌지위에 올려놓으면,
"아구~ 한 잔 끓이는데, 무슨 물을 이리 많이 담았어! 가스가 샘솟아..?"
머 대부분 다맞는 말이라,
네~ 하고 따르는 편이지만, 그게 말이죠...
가끔 컴터로 음악 들으며 와싸딩하다보면,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르렁 푸.. 그르렁 푸..
이게 뭔소리냐구요?
드라마를 보던 마눌님이 잠깐 잠이 들어 코를 고는 소리 랍니다..ㅠㅠ
살며시 나가 리모콘으로 TV를 끄면,
TV꺼지는 소리는 귀신같이 알고,
"뭐야! 테레비는 왜 꺼?"
"아니 잘려면 테레비는 끄고 자던지 해야지.. 테레비가 왜 숨을 안쉴까봐 켜두는거야?"
"자긴 누가 자! 그냥 눈만 감고 있었던거야.."
ㅋ~ 코까지 골며 눈만 감고 있었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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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절 위해 맛난 음식을 만들어 주고,
잘 웃어 주는 마나님이 제곁에 있어,
정말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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