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싸다에는 이 발표에 대한 얘기가 없는듯하네요.
지난 29일 교육부에서 부실대학 발표를 했습니다.
총 35개의 2년제, 4년제 대학들이 발표 되었는데 방송뉴스등에서는 그중 성공회대학이 4년제이고 인서울인 유일한 대학이라 그런지 성공회대를 중심으로 보도하여 성공회대가 35개 대학중 가장 부실대학인 것 처럼 오인하도록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부실대학 선정도 기준과 항목이 있습니다.
1. 정부지원재정제한대학
2. 학자금대출제한대학
3. 국가장학금 지원을 제한받는 경영부실대학
위 세개 항목중 성공회대는 1번인 정부지원재정제한대학에 선정되어 있고, 화성에 위치한 수도권 소재대학인 신경대의 경우는 1,2,3번 모두에 해당하는 불명예를 얻었습니다.
위 세개 항목중 2,3번에 선정된 학교는 일단 재학생들이 학자금 대출 이라던가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없으니 큰 타격을 학교와 학생에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공회대는 그동안 교육개혁추진우수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지원대학 지정등 우수한 대학으로 평가받아왔는데 왜 갑자기 부실대학으로 지정되었을까요?
아무튼 세부적인 상황을 보면 이러한데 방송보도에서는 성공회대를 가장 부각시켜 보도한 것은 단순히 서울에 위치한 유일한 4년제 대학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 이고, 실제 인터넷 댓글과 블로거들의 글을봐도 정치적인 탄압이다란 의견이 지배적 입니다.
성공회대는 그간 사회과학쪽으로는 상당히 강한 대학으로 진보적 성향의 교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김민웅, 신영복, 조효제, 한홍구 같은 분들이지요.
지난 MB 정권에서도 성공회대는 눈의 가시 같은 존재였나 봅니다. 성공회대에 기업후원하는 기업은 세무조사 하라고 지시하며 그동안 후원금도 기업체에서 보다는 성공회대의 모태인 대한성공회의 후원정도 밖에 없었고, 지금은 더욱 사정이 안좋은듯 합니다.
제가 종교가 성공회고 시청옆에있는 주교좌성당에 다니기 때문에 마침 어제 미사에 성공회대총장 및 학교관계자 여러분이 나오셔서 긴얘기는 안하고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며 대학정상화 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라는 말씀 정도만 하시더군요.
신도중에도 뉴스발표를 보고 성당과 학교에 무슨일인지 문의하는 분들이 많았나 봅니다.
미사후에 성공회대 교수이자 제 어릴적 주일학교 동기였던 신부님과 만나 잠시 얘기하던중 아예 자리를 옮겨 주교관 뒷뜰에서 총장님과 교목실장님과도 같이 얘기를 나누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학교측에서는 이런 일이 있을줄 알고 이미 여러해전부터 미리 대비하고 있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부실대학에 오르게된 이유중 하나가 학생평가방식 이었습니다. 성공회대는 절대평가를 하거든요, 이걸 상대평가로 하라는건데 학교측에서는 우리학교 교육이념에 반한다하여 계속 절대평가 방식을 고수해왔는데 그게 큰 이유중 하나였습니다. 절대평가를 하는 학교가 성공회대만 있는게 아니고 서강대등도 절대평가를 하는걸로 아는데 이유가 참...
총장님이나 관계자분들이 가장 염려하는건 부실대학 지정이야 올해만 있던게 아니고 그간 계속 있어왔고(작년엔가는 국민대, 세종대도 부실대 명단에 올랐었죠) 한번 찍혔다고 영원히 찍히거나 폐교되는건 아니지만 학교의 교육이념의 근간이 흔들린다는게 가장 염려스런 부분으로 생각하는듯 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일로 당장 어려운점이 교수의 연구비 국가지원이 끊긴다는 겁니다. 정부지원재정제한의 주요 제한이 연구비 지원 이거든요. 학생에게 직접 제한이 가는건 없지만 이 부분 상당히 의미심장하죠.
저한테까지 속내를 털어놓긴 아무래도 어려웠겠지만
제 생각은 얼마전에 보수(보수라 쓰지만 꼴통이라 해석함)성향의 국사교과서가 통과 되었고, 다른 목소리를 내는 학교를 이런식으로 통제하는데에 악용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는게 정말 꼼꼼 하기가 MB가카 이상이구나 싶었습니다. 아버지는 성질나면 학교폐쇄도 하곤 했습죠. 형태는 다르지만 학교 길들이기...
말을 맺으면서 이미 많은 국민은 이번 발표의 속내를 알고있고 또 격려와 정부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고 있고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의 도움도 있을것이고 저도 돕는데 제 능력기부를 하여 힘껏 돕겠다 약속하며 힘내시라 하고 자리를 일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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