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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위 링크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놀라스코의 상승세에 따라 현진이와의 비교 얘기가 많아서
개인적인 선발 프리뷰보다 이 주제를 다룬 칼럼을 올려봅니다.
보통 떠도는 기사나 방송에 나오는 얘기중에 좀 잘못된 부분도 고쳐봅니다.
MLB.com 프리뷰는 어제 먼저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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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칼럼 : 루카스 ]
다저스 3선발 경쟁 : 류현진 vs 놀라스코,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의 의미
1. 놀라스코의 놀라운 이야기
# 다저스로의 이적
놀라스코는 이미 포스트 시즌을 포기한 마이애미가 팀의 재건을 위해 이적을 시켰다. 재건의 다른 의미는 '돈 절약'이다.
마이애미는 놀라스코의 연봉을 아끼기 위해, 놀라스코 연봉을 그대로 떠맡기로한 다저스로 보냈다.
보통 이러지 못하는 경우 전 소속 구단이 선수 이적후에도 연봉의 일부를 부담하기도 하는데 추신수가 그런 예이다.
# 놀라스코의 놀라운 롤 모델
놀라스코는 LA근방 지역에서 다저스의 경기를 많이 보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이런 배경은 다저스가 그의 영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 요소가 되었다.
놀라스코는 여러가지 구질을 던진다.
그래서, 스피드와 무브먼트가 다양한 것이 주무기가 되고있다.
그가 다저스 경기를 보러다닐때, 가장 존경한 투수중 하나가 박찬호였다.
(외모를 보면 박찬호 친구뻘로 보이지만 그는 82년생으로 박찬호와 거의 10년차가 난다.)
박찬호에 대한 언급은 그가 다저스에 오면서 직접 얘기한 내용인데, 그는 그냥 꿈만 키운게 아니었다.
박찬호는 놀란 라이언을 보고 많은 흉내를 내면서 실력을 키웠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놀라스코는.....
그는 박찬호를 표본으로 자신의 능력을 키웠음을 그의 얘기 이외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일단 놀라스코가 던지는 구종들과 그 비율을 박찬호의 기록과 대조해보자.
(참고로 이 투구분석 자료에서는 투심과 싱커는 모두 싱커로 표시된다.)
구종과 구사 비율에서 엄청난 닮음이 느껴진다.
위 도표에는 담지 않았으나 무브먼트에서도 많은 닮음이 있었다.
이 정도로 매칭이 되는 투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2. 놀라스코와 류현진의 비교
# 놀라스코의 상승세와 현진이의 줄타기
다저스가 상승세를타기 시작한건 6월 22일부터이다.
놀라스코는 다저스로 이적하자마자 급히 마운드에 섰다.
이때가 7월 9일이니 어느정도 분위기는 탄 상태였다.
놀라스코는첫 경기를 기분 좋게 이기고, 이후로 3경기에서는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그러다가 그의 5번째 등판인 8월 1일부터 거침 없는 질주를 시작했다.
전반기 류현진은 다저스의 행운의 아이콘이었다.
승수에서 팀내 선발들 중에서 앞서가고 있는 편이었는데,
사실 여기에는 그레인키의 부상 공백과 커쇼 등판시의 타선 침묵 등의 지원(?)도 있었다.
어쨌거나 류현진은 루키인 점을 볼때,
다저스에 가져다 주는 각종 경제적 효과를 고려할때,
엄청나게 성공적으로 영입된 선수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면서 널뛰기가 시작되었다.
팬들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그리고 좋지않은 대진운을 극복하지 못하고 2연패를 하고 말았다.
다행히 이번 샌디에고전의 상대는 그나마 좀 쉬워보인다.
그만큼 성적이 부진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다저스는 상당히 큰 경제효과를 가지는 구단이고, 이번해에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선수에 대한 엄청난 투자, 줄을 이은 부상과 몰락,
푸이그의 등장, 기록적인 상승세....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다저스의 급상승에 대한 언급을 할때 자주 등장하는 멘트들이 있었다.
바로 탑3 선발들의 안정적인 활약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표현이 보이지 않는다.
류현진의 기복과 놀라스코의 상승세 때문이다.
최근 언론의 주목을 더 받는 쪽도 류현진이 아닌 놀라스코이다.
인터뷰 내용들을 비춰보면, 팀내 관계자들과 동료들도 그에 대한 신뢰가 많이 올라갔다.
# 최근 놀라스코 관련 인터뷰들
잠시 놀라스코와 연관된 인터뷰를 몇가지 보자.
놀라스코....
"지금 이시점에 이팀에서 뛰는게 너무 행복하다"
질문 : 그레인키와 커쇼에 이어서 던지는 것이 당신의 투구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놀라스코 : 승리는 전염된다. 계속 이어가고 싶어진다.
그들과 같은 로테이션 안에 있는게 영광이고,
그들의 뒤를 이어 뭔가를 하고 있다는거 자체가 대단하다.
이번에 놀라스코를 상대한 컵스 타자 반응
"그는 이틀전에 던진 그레인키와 매우 비슷한 느낌을 준다.
4가지 구질을 섞어 던지는데, 어떤한 패턴도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카운트나 어떤 상황(주자나 타자 방향 등)에서도 패턴이 없다.
분석이 힘들어서 초구부터 혼란스럽다.
현재 그의 피칭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4가지 구질은 그가 주로 던지는 직구,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를 의미한다.
실제로 직구는 4심과 2심으로 나눠지고 둘을 비슷한 비율로 섞어던진다.
조금씨 던지는 공들까지 합하면 거의 6~7가지 구질을 던진다.
그리고 그 구질들에 대해서 어느정도 제구가 가능한 편이다.
방송중 해설자가 즐겨쓰는 표현이 있다.
류현진처럼 4가지 구질로 스트라익을 던지는 투수는 드물다....
그러나 현실은.... 여태까지 보신 바와 같이 그다지 드물지 않다.
놀라스코도 그런 예이고...
심지어 여러가지 구질로 코너웍까지 하는 선수들도 보인다.)
# 다저스 선발진 내에서 류현진과 놀라스코의 위치
같은 팀의 동료가 활약하는 것은 류현진에게도 좋은 일이다.
일단 포스트시즌에서의 전망이 좋기때문이다.
그러나 조금은 불편한 이면도 있다.
현재 다저스의 로테이션은 그레인키-커쇼-놀라스코-류현진-카푸아노 순이다.
지금의 이 순서를 1,2,3,4,5선발로 보긴 힘들다.
팀내 입지를 본다면 커쇼가 1순위 그레인키가 2순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3순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다.
일단 다저스 5인 선발의 성적표를 보자.
최근의 추세를 보기 위해 최근 5경기, 최근 10경기로 데이터를 모아봤다.
(Rank는 5명중 해당 항목 순위를 나타낸다.
5G는 최근 5경기 기준, 10G는 10경기 기준)
먼저 도표에서 류현진과 놀라스코를 비교하기전에 한마디 하자면.....
커쇼는 정말 대단한 선수로 나타난다. 잘하면 한화가서도 12승은 하겠다.
놀라스코는 이미 다저스 이적후의 방어율 성적에서 류현진을 크게 앞질렀다.
최근 승수나 팀 승리 영향도 류현진에 조금 앞서고 있다.
단점으로 지적된 이닝수 문제도 이젠 류현진에 뒤지지 않는다.
현재로 봐선 류현진이 9월에 뭔가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팀내 서열이 넘버4로 굳어질 수도 있다.
넘버4가 되면 심각한 문제일까?
3. 3선발, 4선발의 의미와 포스트시즌
#포스트시즌 :
와일드카드전 : 단판 승부
디비전시리즈(8강) : 5판 3선승 (2경기+휴식+3경기)
리그챔피언쉽 시리즈(4강) : 7판 4선승 (2경기+휴식+3경기+휴식+2경기)
월드시리즈(결승) : 7판 4선승 (2경기+휴식+3경기+휴식+2경기)
# 중계진의 실수
그렇다면 포스트시즌에서 넘버3과 넘버4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얼마전 방송에서 류현진 경기를 중계하던 캐스터가 이런식의 얘기를 했다.
"대부분 팀들이 포스트시즌에서 3인 로테이션을 하기 때문에,
류현진이 놀라스코를 제치고 3선발안에 들어가야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얘기였다.
사실 그전에도 중계진이 얘기한 부분중 이렇게 황당한 내용이 종종 있었다.
옆에 있던 두명의 해설자도 이에 대한 수정 멘트가 없었다.
중계를 보는 많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릴 멘트였다.
정확히 수정해서 얘기하자면, 작년(2012)기준 대부분 팀들은 포스트 시즌에서 4인 선발을 운영했다.
2012년 기준 디비전 시리즈 진출팀 8개 구단중 7개 구단이 4인 로테이션을 사용했다.
나머지 1개팀은 신시내티로 5인 선발을 적용했다.
방송에서 이런 얘기가 나와서인지, 메이저리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부 기자도 류현진이 4위로 밀리면 선발에 합류 못한다는 식의 기사를 썼다.
아마 예전에 외계인들이 나와서 포스트시즌을 치르던때 기억이 남아서 그런 실수를 한듯하다.
# 포스트 시즌의 운영 방식과 로테이션의 구성
먼저 3,4선발의 차이를 보기 위해 작년 기준으로 포스트시즌 운영 방식을 보자.
기왕 보는거 공부도 좀 할겸해서 좀 자세히 들어가 본다.
와일드 카드전의 승리팀은 하루 휴식후 디비전 시리즈에 참가한다.
(이 휴식일에 와일드 카드전에 참가하지 않는 리그별 두팀들은 먼저 디비전 시리즈를 시작한다.
하루차를 두고 디비전 시리즈를 진행하면 중간에 경기가 없는 공백일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와일드 카드전 선발은 보통 디비전 시리즈의 4차전에서야 투입이 된다. 빠르면 3차전도 가능은 하겠다.
디비전 시리즈는 5경기(5판 3선승)로 구성되며, 2경기후 경기장 이동으로 하루 휴식일을 갖는다.
이런식으로 휴식일이 중간에 하루씩 있기 때문에, 4인 선발 로테이션을 써도 선발 투수에게 5일 등판 간격이 보장된다.
메이저리그 팀들은 요즘 포스트 시즌이라해서 등판 간격을 4일로 조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있어도 불가피한 경우 또는 불펜에서 조금 던진 투수가 선발로 변신하는 경우다.
보통 5인 선발을 운영했으니 선발이 한명 남는다.
이렇게 남은 선발 투수 한명은 불펜으로 합류해서 선발 투수에게 위기가 왔을때 투입되어, 주로 롱 릴리프 역할을 할 수 있다.
연장전에서도 유용하겠고.....
리그 챔피언쉽 또는 월드시리즈도 이런식으로 휴식일을 이용해 4인 로테이션을 운영한다.
투수들에게 주어지는 등판 간격은 5일에서 7일정도이다.
아주 급한 경우 5일째 되는 투수가 전 순서의 선수를 제치고 선발로 나올 수는 있다.
막다른 길에 몰렸을때 상대팀에게 강한 선수를 올리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근래들어서는 이런 장면도 보기 어렵다.
이제 1,2,3,4 선발이 어떻게 투입되는지 보자.
디비전 시리즈는 5경기인데 보통 첫경기에 에이스가 출격한다.
4경기내로 승리가 확정되면, 등판 간격상 4인 로테이션이기 때문에,
리그 챔피언쉽에 다시 에이스가 1차전에 나갈 수 있다.
그러나 5차전까지 갈 경우 문제가 된다.
에이스가 마지막 5차전을 뛰므로 리그챔피언쉽 1차전에 나가기 어렵다.
리그챔피언쉽은 디비전 시리즈 5번째 예정일 바로 다음날 또는 하루 쉬고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비전 시리즈에서 4경기 내로 승리하지 못하면 리그 챔피언쉽에서 큰 불리함이 생기게 된다.
마찬가지로 리그 챔피언쉽후 월드시리즈로 갈때에도 이런 현상이 있다.
일찌감치 승부를 보면 반대쪽에서 승부가 나는걸 기다리면서 휴식을 더 취할수 있고, 월드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을 좀더 원하는 방향으로 짤 기회가 생긴다.
즉, 포스트 시즌의 모든 시리즈는 일찌감치 승부를 내야,
그다음 시리즈의 승산이 커진다는 얘기다.
만약 류현진이 3선발이라 해보자.
다저스가 와일드카드로 가지 않는한 디비전 시리즈 3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리그 챔피언쉽에 진출할 경우 3차전에 나선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디비전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가는 경우에는 챔피언쉽 2차전에 등판하게 되겠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리그 챔피언쉽과 월드시리즈에서는 3선발이 3선발끼리 붙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얘기다.
즉, 류현진이 월드시리즈에서 월드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의 시어저(현재 19승 1패)를 만나 승리하는 소설도 가능하단 얘기다.
결론은 3,4선발의 차이는 경기 출장 횟수에서 좀 차이가 날 수는 있어도,
누구는 선발 나오고 누구는 불펜 가고의 차이가 아니라는 얘기다.
7경기짜리 시리즈에서 에이스가 1차전을 뛴다면
7경기중 3선발은 두번의 선발 등판 기회가 있고, 4선발은 한번 뿐이다.
보통 한번 선발 뛰고 불펜으로 합류한다.
물론 4선발이 한번도 못 나올 경우가 있긴 하다.
바로 디비전시리즈를 3패로 끝낼 때로, 그런일은 없어야겠다.
류현진이 3선발로 나간다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