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의 초입에, 봄 꽃 이야기나 해봅니다.
개나리가 초봄에 눈 내릴때, 날씨 몇일 훈훈 하다고 피어나더니
꽃샘추위에 떨어지고선, 또 날이 훈훈해지면 피잖아요.
철몰라서 그런지, 철이 없어서 그런지 이름도 개나리 잖아요.
하여간 개자 붙어있는 식물중에 올바른것들 없다고 합니다만
개두릅도 있고, 개다래도 있고 먼가 맛이 떨떠름하고 쓰던가 하면
개자가 붙는데 나리꽃이 아니니 개나리겠죠.
사꾸라도 진짜 사꾸라 같이 활짝 피었다가 봄바람에 하늘하늘 떨어는게
보는건 참 좋은데, 화무가 십일홍도 안가니 사꾸라지요.
벚꽃앤딩이란 노래는 참 좋더라고요.
벚은 동무니, 동무 꽃놀이 끝이네요.
개나리같이 시절이 훈훈하니 피었다가
사꾸라같이 활짝 피었을때는, 동무들 세상인줄 알았겠지만
바람에 날려 떨어진 꽃잎은, 당연지사 쓰레기지요.
떨어진 꽃잎이 거름이나 되면 좋으련만, 사꾸라 꽃잎파리가
거름된단 소리는 들어본적 없으니 쓰레기련가 봅니다.
날이 조금 훈훈해지면, 개나리같이 한번더 피어나려나.
사람들이 다시핀다고, 그 개나리가 개나리 아니라고 해줄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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