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다가오는 추석이지만,
이뤄논게 별로 없는 범부로서의 추석이, 썩 달갑지만은 않다.
내 소싯적엔,
셋방 사는 사람이 차를 사서 타고 다니면 주위 어른들이,
"저넘아.. 지 주제도 모르고 겉멋만 들어서 쯔쯔... "
그때는 그 말이 맞는듯 하여, 나는 마흔이 다되서야 차를 구입했다.
세월이 흐른 요즘엔 차가 없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사람이 오죽 변변찮으면 그 흔한 차 한 대 못 굴리나... "
아마 이러지 싶다.
지나 보니,
내가 맞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절 겉멋 들었다는 그 청년은,
운전을 할 줄 아니, 많은 곳을 다닐 수 있었고,
보고 들은 모든 것들을 활용 할 수 있었다.
시야가 커지니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을 토대로 사업을 키워나가 많은 돈을 벌었다.
삶의 가치가,
많은 돈을 번 것을 성공이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본인의 목표가 많은 돈을 버는 것이었다면, 그는 성공한 것이 아니겠나.
그 시절 어른들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했던 나는,
내 분수를 지키려 애썼고...
오늘날에 우물안 개구리가 됐다.
지금의 삶에 후회는 없지만,
내가 하고 싶은걸 넝큼 시도 하지 못하는 현실을 깨달을때,
늦가을바람이 가슴을 훑고 지나 가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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