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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업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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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9 22:1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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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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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업고서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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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훈 [가입일자 : 2003-02-0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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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전이면 아버지가 수술에 들어가십니다.
병명은 종양으로 인한 척추골절 다행이 다른데서 종양이 전이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종양이 신경조직을 싸고있고 근처 장기때문에 수술이 쉽지는 않는 것 같군요
종양은 악성인지 양성인지 아직 모릅니다.
병원에선 대게 암이라고 하는데 수술 하면서 조직검사를 해봐야 하고 완전히 제거는 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방사능치료도 해야 된다고 하고
저번주에는 병원에서 가퇴원 하여 아버지를 모시고 멀리 사촌동생 결혼식장에 다녀왔습니다. 무리를 해서라도 꼭 결혼식에 다녀오시고 싶으셨나 봅니다.
결혼전날 친인척집에서 1박을 하는데 2층 단독주택이라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 위해 난생 처음 아버지를 등에 업었습니다.
참세월이 빠릅니다. 엊그제 가족들 데리고 여기저기 캠핑을 다니셨던 아버지가 지금은 걷기도 힘드시고 치매에 병상에서 수술을 기다리시는 노인이 되셨으니
아버지 취미도 오디오 이셨습니다 진공관앰프와 스피커도 자작하시고 밤새 화이트노이즈 잡느라고 스피커에 귀를 바짝대고 날새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내일 수술 잘되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원자력병원 입원실에서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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