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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영혼을 팔아 먹으려는 먹물들의 행진은 계속 됩니다. 6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먹물들은 바뀌지 않는군요.
먹물들의 특징은 금/권력 앞에서는 말을 바꾼다는 것이죠. 그것도 너무 오글거리게요.
먼저 자신이 썼던 표현 "과공(過恭)이 비례(非禮)인 것처럼, 과찬(過讚) 역시 비례"
그리고 "오늘날 인문학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과연 말할 수나 있는 것일까"라는 기자의 표현이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인문학의 자살이라...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 9월호에 난데없이 박근혜 대통령이 1990년대 쓴 수필 4편이 수록됐다. 이태동(74) 서강대 명예교수(영문학)의 '바른 것이 지혜이다-박근혜 수필 세계'라는 에세이 비평과 함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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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가 쓴 비평의 몇몇 구절을 인용해보자. 박 대통령의 에세이가 "출간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크게 조명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한국 수필계가 세계문학 수준에서 에세이 문학 장르가 무엇인가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며,
"박근혜의 수필은 우리 수필 문단에서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는 일상적인 생활 수필과는 전혀 다른 수신(修身)에 관한 에세이로서 모럴리스트인 몽테뉴와 베이컨 수필의 전통을 잇는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수필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부조리한 삶의 현실과 죽음에 관한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의 코드를 탐색해서 읽어내는 인문학적인 지적 작업에 깊이 천착하고 있기 때문에 문학성이 있는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고, 그러므로 "우리 문단과 독자들이 그의 수필을 멀리한다면 너무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 이 교수는 "우리들의 삶에 등불이 되는 아포리즘들이 가득한, 어둠 속에서 은은히 빛나는 진주와도 같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2007년 한 일간지에 쓴 칼럼에서 피천득 수필을 평가절하하며 "과공(過恭)이 비례(非禮)인 것처럼, 과찬(過讚) 역시 비례"라고 일갈한 바 있다. 이 교수로서는 박 대통령의 수필을 상찬한 것이 그의 칼럼 속 한 구절처럼 "주변 환경 때문에 지나치게 과찬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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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인협회가 박정희 이승만 이건희 정주영 등을 찬양하며 권력과 자본에 아첨하는 시들을 실은 시집을 냈다가 전량 폐기하는 소동을 빚은 것이 불과 5월의 일이다. 바투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앞에서 오늘날 인문학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과연 말할 수나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