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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집 교수님이 안철수의 양비론, 무이념 입장에 대하여 비판하셨는데,
제가 安을 처음 볼 때부터 느꼈던 점을 최 교수님 역시 문제삼으시는군요.
安은 이념, 정치를 싫어하는 듯하며, 대립, 갈등, 논쟁을 회피하는 듯합니다.
그는 정치, 이념, 철학, 역사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무관심해 보이며,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려하는 것으로까지 보입니다.
그의 정치는 反정치의 정치입니다.
때문에 양비론에 매몰된 정치 무관심, 정치 혐오 대중들의 지지를 받는 것이고,
(불행한 아이러니이지요)
이러한 한국의 여론 지형에서 安은 대중의 지지를 얻어 부상했지만,
(이같은 양비론, 정치 무관심, 혐오의 한국 여론 지형에서
문국현, 安 같은 정치 외부의 아마추어가 대중의 지지를 얻고
소모품처럼 계속 공급, 소비되는 反정치의 정치 현상, 비전문가 정치 현상은
계속 거듭될 것입니다)
결국 한국 정치의 발전을 가로막고 불확실성만 증폭하는 걸림돌일 뿐이라고
저는 安이 부상하던 당시부터 직감했고, 그걸 참을 수 없었기에,
문사철도 안 된 자, 아예 무관심하고 반감을 드러내는 자가 무슨 정치,
그것도 대통령씩이나 하려 나오느냐고 물어뜯어온 것입니다.
기사 후반의 최 교수님의 말씀을 들어보지요:
"양비론은 지지자를 쪼개는 효과를 낸다.
메시지가 분산되고 분열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제3 세력화 전략의 문제는, 적극적인 대안을 추구하는 내용을 보여주기보다는,
이미 있는 양당 구도에서 중간을 차지하려는 경향이다.
(※ 제가 보기에는, 安이 정치적 창의성도 없고 식견도 없다는 방증 같습니다.
양비론이란 새로운 뭘 만드는 게 아니라, 이도저도 아니라는 부정일 뿐입니다. 그건 누구나 합니다.
과연 그는 '새 정치'가 무엇인지 여태껏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걸로는 넓게는 걸칠 수 있을지 몰라도 지지 세력을 단단히 묶어낼 수가 없다.
느슨해지고, 갈라지고, 쪼개지기 쉽다.
(※ 양비론, 중도주의는 선거에서는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허상의 지대라고
김동렬씨도 安을 비판하면서 지적하시더군요)
범야권 지지층을 두고 경쟁을 해야지,
보수층까지를 포괄하는 제3 중도세력?
이런 건 현실화될 수 없을 것 같다.
보수 세력은 상당히 잘 결집돼 있고 점점 더 강해지는 데다가,
결선투표 없는 대통령제 아래에서는 제도가 강제하는 양당제 효과도 굉장히 강하다.
한국 사회의 핵심 문제를 공략하는 것은 기존 질서에 정면 도전하는 것이고,
갈등을 유발하고 적을 만드는 일이다.
이런 건 삶의 균열 구조를 제대로 대변하는 '좋은 갈등'이다.
큰 지도자는 이런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갈등을, 국민의 다양한 의사를 요약해 보여주는 것이 정치의 기능이다.
어떤 갈등이 중요하고 대변할만한 것인지,
그 결정을 하는 데에는 굉장한 과감함이 필요하다.
결단력과 의지가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갈등을 대변하고 집행한다는 것이
권력을 동반하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 권력을 대면하기를 두려워한다든가 회피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리고, 최 교수님의 마지막 말씀이 대단히 의미심장합니다:
"정당 구조만 놓고 보면 새누리당이 훨씬 발전한 정당이다.
이 당은 사회적 기반, 뿌리가 있다.
앞으로 새누리당으로 대표되는 보수 헤게모니의 장기화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본다.
이명박 대통령이 들어설 때만 해도 그런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한국판 자민당 체제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만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 새누리당이 명실상부한 수구 보수 계층/급의 정당으로서
한국 사회에 착근했다는 것이지요.
제가 봐도 이명박 정권을 거치며 그러한 착근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최 교수님의 安 비판은 민주당을 비롯한 기성 야당들도 뼈아프게 들어야 할 진단이라 생각됩니다.
민주 진영은 자칫 호남 지역, 운동권 민주화 세대라는, 퇴색한 기반만 부여잡고 버둥대다가,
安 같은 정치 밖 反정치 현상의 도전, 틈새 공략에 매번 발목잡히고,
그러다가 날새고, 쇠락해갈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