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특히 원내 정당은 의회가 활동 무대입니다.
중대한 상황에서 장외로 나갈 수도 있겠지만, 의회 정치를 하는 정당인 이상 장외 투쟁은 당연히 한시적인 것이고,
장외 투쟁에서 얻는 것이 없다면 의회에 복귀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커다란 타격을 받습니다.
뛰쳐나가 장외 투쟁한다 해도 상대 당은 마음 먹기 따라 답답할 게 그리 없을 수 있습니다. 왜? 어차피 들어올테니까.
얻는 것 없이 빈손으로 복귀하면 그야말로 참패입니다.
세월이 약이고, 뭉개고 개기면 된다고 마음 먹으면 별 방법 없습니다.
반면, 장외 투쟁했다 빈손으로 돌아온 정당은 큰 외상, 내상을 입습니다.
민주당에게 선명성, 단호함만 요구하는 3040 여론에 저는 불편함을 갖고 있습니다.
몸 사리느라 장외로 안 나가는 안일함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정당은 기본적으로 의회에서 정치를 하는 임무를 갖고 있고,
박차고 나가 거리의 정치를 하려면 뭔가 확실하게 전리품을 쥐고 들어갈 수 있어야 되는데,
이번 일을 놓고 보면 반드시 그렇게 될 확정적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대중들은 정치를 막연한 구경꾼 정도 시각에서만 보고, 특히나 민주당도 무능하다라고 질타해야 의식있는 사람처럼 대접받는다는 게 팽배해 있는 듯하고,
이러한 가운데에서 야당 뭐하냐, 장외로 나가라고 등을 떠밀고,
민주당 안에서도 그러한 적극적 의사 표명 계층의 여론에 편향된 선명, 강경한 의원들,
다 문제라고 봅니다.
선명하고 강경한 것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야지,
선명, 강경함이 능사가 아니고, 그 이전에 여우같고 치밀한 전략이 더 중요한데…
제 생각은, 민주당이 광장에 나선 시민들과 연대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의회 안에서 활동들 하고,
지금 서울광장 장외 투쟁도 의원들을 교대로 돌린다고 하는데,
그런 방식으로, 몇몇 의원, 전직 의원, 원외 중량급 당원들이 교대로 광장에 참석하게 한다든지 식으로 광장의 시민들과도 연대하되,
어디까지나 원내 활동은 계속 해야 된다고 보는 겁니다.
제1야당이 파업하면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부담은 되겠으나, 저들이 우리는 답답할 거 읍데이~ 니들이 안 들어오고 버티나 보자,
이렇게 나오면 방법 없고, 저들은 약간의 부담이지만, 민주당은 낭떠러지를 배수진으로 치고 싸우는 엄청난 부담이니 현명한 싸움이 아니라는 겁니다.
배수진을 치고 사생결단을 내야 될 경우는, 아주아주 확~실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이라든지,
정국이 극단적 파행으로 소용돌이쳐 국민들도 거리로 뛰쳐나오고 정말 대통령 하야나 내각 총사퇴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부상하는 상황이라든지 등이나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민주당 뭐하냐, 몸이나 사리고, 이도저도 아닌 무능한 집단, 광장으로 나와 시민들과 연대해라,
심지어는 의원직 총사퇴하라,
이런 야권 지지자들의 여론은 참 대책 없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