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마음씀씀이...남 이라도 이러진 않을듯...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13-08-24 17:16:00 |
|
|
|
|
제목 |
|
|
마음씀씀이...남 이라도 이러진 않을듯... |
글쓴이 |
|
|
김지태 [가입일자 : 2001-11-13] |
내용
|
|
얼마전에 제가 울집 식구에 대해서 섭한 마음이 있단 글을 올리고 쪽팔려서 자폭한적이 있는데 하...아...또 그런일이 생겨버렸네요.
아...진짜 남이라고해도 이러진 않을텐데, 전 정말 울집에서 홍어X 인가봐요.
어제 간만에 매매껀 잔금일 이었어요.
기본적인건 제가 다 해야 하니까 매매잔금시 필요한 매도/매수인쪽 서류는 이미 계약서 작성시에 프린트물로 나눠 줬지만 며칠전부터 재차 확인토록 하게하고 저희는 따로 등기이전시 필요한 등기사항확인서, 건축물대장, 토지대장, 부동산거래 신고필증, 공과금 정산내역 등을 미리 준비해 뒀죠.
그 다음은 나는 신경 안쓴다하고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려 했는데 문제가 생겼어요. 그래서 매도인은 화가 있는 끝대로 난 상태였어요.
간단히 말하자면 매도인, 매수인의 직접접인 잘못은 없고, 매도인은 멀리 대구로 이사를 가는데 이삿짐센터에서 새벽같이 와서 실어가서 벌써 대구에 도착해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이고, 그럼 빨리 잔금처리를 해야하는데 매수인이 살던집에 이사 올 사람이 늦어져서 잔금이 늦어지는 일인데 매도인쪽 이삿짐센터 직원이 늦는다고 난리를 치는거예요. 결론은 돈 더 내놔라 이거죠.
더우기 매도인은 집도 싸게 팔았고 다른 부동산에서 더 많이 받아줄텐데 그 가격에 팔았다니 안됐다고(괜히 다른 부동산은 배아파서 매도인을 이런식으로 곧 잘 약을 올립니다) 싸게 판 것도 억울한데 돈까지 더 물게 생겼다고 노발대발하고 있는데
울집 을쉰 매도인 화를 더 돋구는게 아니예요? 화를 가라앉혀서 잘 원만히 처리해야 하는데 오히려 기름을 붓고 있네요(다른 부동산 얘기는 그냥 약올리려고 그런거네, 매수인쪽 잘못이 아니고 새로 올 사람이 늦는거다 우리도 하다보면 이런 저런 일 많다며 장황하게 사례 설명을 노인네 마인드로...지금 누가 그런 얘기 귀에나 들어오나)
안돼겠다 싶어서 제가 끼어 들었습니다. 거 쓸데없는 소리 마세요. 지금 그런 얘기 귀에 들어 오시겠어요?, 거 매수인쪽 이사 올 놈이 아주 싸가지 없네 뭐네 하면서 매도인쪽 비위를 맞춰주고, 열받아서 "에이 계약 없던걸로 해" 하면서 밖으로 나간 매도인 남편을 만나서 담배 한대 같이 피면서 이사짐 센터와의 자초지종을 살살 구슬러서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양자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했죠.
결국은 울집 을쉰께 눈치로 나서지 마시라고 싸인 보내고 자칫 고성이 오갈 수도 있는 상황을 (이런 경우 원인은 딴데 있는데 감정싸움 되는 경우가 다반사거든요) 제가 해결책을 제시하며 이리 저리 매도인, 매수인을 잘 설득한 결과 다행히도 모두 제가 제안한 내용을 받아들여줘서 무사히 잔금을 치뤘습니다. 다 하고 나니 진이 쏙 빠지네요. 중개수수료 받은거 어르신 다 드렸습니다. 받고는 그냥 다 꿀꺽 하셨죠.
그리고 잠시후 본의 아니게 제가 성사시킨 월세 잔금처리도 있었는데 그것도 제가 다 처리하고 수수료 받은거 드리려다가 이건 다 사무실 공과금 통장에 넣겠습니다. 하고 안드리고 사무실 공과금 통장에 넣어 버렸습니다.
사무실 공과금(전기, 수도, 가스)도 허구헌 날 엥꼬 나서 제 돈으로 채워넣기 다반사고, 그런거 외에 비품, 물, 커피등 잡비는 다 제가 사고 있거든요. 왜? 도통 신경을 안쓰니까.
아무튼 고용된 공인중개사도 사장이 한껀 하면 얼마간 떼어주는게 보통 입니다. 매매수수료라서 금액이 좀 되요. 그리고 이건 결국은 제가 다 한일이나 마찬가지인데 많이도 아니고 오만원, 십만원 이라도 이건 자네 밥값이라도 하게 뭐 이런 마음씀씀이가 있으면 그 돈 제가 받나요? 아닙니다. 그 돈으로 장모님과 맛있는거라도 사드세요 하고 사양하지.
근데 어제 일을 왜 오늘 얘기 하냐고요?
오늘 을쉰 처제 조카 딸 백일 뭔가 한대요. 거기 가신다며 은행에 돈 찾으러 가시네요? 헐...뭐겠어요. 처조카 한테 봉투라도 주고 오시려고 그런거죠. 당연히 그럴 수 있죠.
그런데 화가나고 섭섭해요. 그 돈 제가 벌어드린 돈 이거든요. 저는 돈 바라지도 않아요. 줘도 안받고요 그 마음만 받으면 되는건데...공짠데...ㅡ,.ㅜ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