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관심들은 없으시겠지만...;; 저는 LP를 이베이로 구매하고 있습니다.
비싼건 구입 안하구요. 그냥 수집겸 해서 눈먼거 없나 찾는 정도 입니다.
물론 그런거 없구요. .. (사실은 있어요 가끔씩)
저번달에 좀 과하게 4 뭉탱이 정도 구입을 했는데.. 마지막으로 도착한, 한 셀러에게서 구입한 음반이 상태가 너무 심했습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려다가, 그냥 중립의견에 설명과 다르게 상태가 안좋다고 적었는데요. 내역 보니까 벌써 부정의견도 하나 달렸었구요.
메일이 막 옵니다. 미안하다면서 왜 접촉도 안하고 평가를 줬는지 안타깝다고, 평가를 고쳐줬으면 하고 메일이 오네요. 요즘 그렇게 피드백에 목매는 사람은 드문데... 다른 메일을 열어 보니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보통은 평가 전에 셀러에게 메일을 보내서 "요러저러한 이유로 불만입니다" 하면 셀러와 합의해서 부분 환불해 주거나 하거든요. 그런데 워낙 저가품에다가, 날도 덥고 피곤해서 귀찮은 나머지 그냥 평가해버리는데, 확인을 누르는 클릭이 상당히 찝찝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떨쳐내고 잠이 들었죠.
하여간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고 하니, 기분이 좀 멜랑콜리해 집니다. 파는 것도 잡동사니 위주인지라, 전에 다큐에서 본 굶는 미국 사람들도 생각나고.. 그래서 '요즘 너무 일이 힘든데 음반 상태가 안좋아 실망해서 그런 의견 남겼습니다. 사실은 네거티브인데 문화가 부정적인 걸 강하게 표현하지 않아서 중립이구요. 하지만 레코드 보다는 가족이 중요하니까 수정 요청하세요. 수정 해드릴께요' 했습니다.
다시 환불해주고 음반은 가져도 좋으니까 별점을 수정 해달라는 메일이 와서, 환불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요청만 하세요, 하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신용도(별점)에 과하게 신경쓰는게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방금 메일함을 열어보니 고맙다면서 자기 딸이 뇌졸증이랍니다. ... 그래서 딸 의료비를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이베이 뿐이라네요.
..... 극악한 미국 의료체계를 알고 있으니 뭐라 할말이 없어졌습니다.
매번 하는 일을 귀찮다 한 번 건너 뛴 것이, 이렇게 다른 이를 아프게 하니.. 참... 마음이 우울합니다. 차라리 거짓말이면 마음이 편하기라도 하겠어요. 무신경이 만들어 낸 절박함이 자꾸 마음을 찌르네요.
다시 메일이 와서 셀러가 수정 요청이 안보내진다고 하니, 서비스 센터에라도 문의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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