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 밖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제 업무가 사무실 깊숙한 벙커에서 전자파를 온 몸으로 흡수하며
거의 햇볕을 보지 못하는 일인데 어찌 어찌 하다보니 외부에 나가게 되었어요.
바닥도 콘크리트..
사방이 죄다 콘크리트..
그늘막 하나 없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조차 없는 순도 100% 콘크리트 더미에 둘러 쌓인 곳에서
한동안 서 있었는데 진짜 살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더라구요..
전자레인지에 사람 집어 넣고 돌리면 이런 기분일까..
일사병으로 나 쓰러지면 회사에서 장례식은 치뤄 주겠지..
뭐 별별 생각을 다 하다 겨우 겨우 기어들어 왔습니다.
사무실은 에너지 절감 운동에 동참하느라 에어컨도 최소 가동이고
불쌍한 선풍기만 주구장창 돌아가고 있네요.
얼른 마치고 오늘은 칼 퇴근 해야겠어요..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인 상태에서 다시 땀으로 코팅까지 해놨다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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