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남보고 '젊은이' 라고 하니 좀 이상하군요...
집에서 가까운 곳에 볼링장이 2개 있는데, 그중 한 곳이 비교적 깨끗하고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봄부터 아이와 주말에 한번씩 볼링장을 가고 있는데,
초기만 해도 볼링장은 과거처럼 매너있고 배려가 있었습니다.
회사단위, 가족단위로 방문하여 즐기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일까요?
그런데, 이런 상황이 수개월 전에 확 바뀌었습니다.
그 시점은 '우리동네 예체능' 이란 방송에서 볼링 경기를 한 때와 일치합니다.
이때부터 젊은 사람(사회 초년생)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분위기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특히 주말 오후 늦은 시간 쯤 되면 술내기 볼링도 하고, 음주 볼링도 하면서
정말 아이와 가기 곤란한 상황이 되고, 대기 시간도 엄청 길어졌습니다.
그들이 오면서 생긴 상황을 보면...
-옆 레인 무시
옆 레인에 누가 치고 있든 준비를 하고 있든, 전혀 신경안쓰고 그냥 칩니다.
어떤 경우는 한번 던진 후 레인에서 안내려온 상태로 남의 공을 들고 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자기 공은 도착도 안했는데...
옆에서는 이런 사람때문에 못 올라가고 있는데, 그들에게는 그런 모습이 안보이나봅니다.
-공 내동댕이 치기
스윙을 통해 공을 굴리는 아니라 힘으로 던집니다. 정식 폼 또는 비슷하게라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앞에 서서 팔을 앞뒤로 흔들다가 던지기도 하고, 두 손으로 던지기도 합니다.
레인에 공이 떨어질 때 마루 부서지는 소리가 나는데 미칠 지경입니다.
누군가 칠 줄 아는 사람과 같이와서 배우며 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작정 와서
시작한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남의 공 쓰기,
자기 공이 아닌 남의 공도 마구 집어서 던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과 말을 섞기보다 공 구분을 위해 반창고로 도배를 하였습니다.
남의 공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개념이 없는 이들이 있는데, 누가 알려주질 않습니다.
-생쇼/개판치기
거의 닭갈비집 수준으로 소란스럽게 환호하고 비명지르며 난리를 칩니다.
참으로 남에 대한 배려가 없습니다.
-공, 캔 놓고 가기
경기 끝나면 쓰레기와 자기들이 사용하던 공들을 그대로 놔둔 채, 돈만 내고 나갑니다. 돈이라도 내고 가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외에도 남치는 앞쪽으로 횡단하여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떼거지로 와서 한레인당 2명씩 차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뭐 이건...
어쨌거나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보니 좀 힘듭니다. 아이도 스트레스받다가
그냥 집에 가자는 경우도 있고...
이제 베드민턴으로 넘어갔으니 그들이 좀 줄어들겠지...하는데,
오히려 더 늘어나는 분위기입니다.
앞으로는 아침 일찍가서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가야될 것 같습니다.
청소년 범죄나, 일베같은 사회문제나 예의 문제나...
가만히 보면 어린 시절, 부모나 어른들로부터 제대로된 인성 교육을 받지 못하고,
그들끼리 모여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도록 방치한 것이 결국 이렇게 대책없는 상황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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