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금토 3일간 변산반도로 휴가 다녀 왔습니다....좋네요..좀 멀어서 피곤하지만...
첫날, 너무 늦게 도착해서 직원이 알려준 고사포 해수욕장으로 바로 갔는데 그늘막에 타프 치다가 더워 죽는 줄 알았네요...고사포 해수욕장 생각보다 물이 깊어서 깜짝 놀랐습니다...시간이 좀 지나서 물이 빠진 후 보니 백사장 경사가 꽤 심한 편입니다. 얘들한테 위험할 거 같더군요.
다음날, 펜션 여사장이 알려줘서 바로 앞 상록해수욕장으로 바지락 캐러 갔습니다...10시반 정도던데 이미 사람들이 제법 있더군요..매표소에서 어떤 일행이 바지락을 무게달고 있던데 양이 장난이 아니더군요...일정 무게 이상은 돈주고 사야 한답니다. 기대반으로 호미질을 하는데 바지락 껍데기들만 나오고 없더군요...마침 마을 어른이 청소년들을 이끌고 지나가시길래 그쪽으로 따라가서 귀동냥으로 방법을 배웠습니다...모래 쪽엔 없고 검은 뻘이 있는 곳에 있더군요...깊이 팔 필요도 없고...마구 파헤치지 않고 조금씩 캐다 보니 오오~~ 바지락들이 등장합니다. 이 녀석들도 밀집 생활을 하는지 모여 있더군요..죽은 바지락도 숱하게 많아서 현장에서 바로 열어봐야 합니다. 주변을 보니 엉뚱한 곳을 파대는 가족들이 있어서 한 수 알려드렸습니다..
고사포 쪽은 조개가 흔하긴 한데 모래가 많아서 해감하는데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잡을 땐 신나도 못먹으니 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군요..저희는 바지락 순두부 찌게로 잘 먹었습니다..
채석강과 격포 해수욕장은 바로 붙어 있는데 주차장은 좀 비싸더군요...반나절 5천원 이런 식도 아니고 ...저희는 길가에 주차구역이 있어서 그쪽에 차를 댄 후 좀 걸어갔습니다...격포해수욕장은 자갈이 많은 편인데 이곳은 완만하기도 하지만 파도가 끝내줍니다...튜브를 타고 파도타기 즐기기에 딱입니다...가끔 큰 파도에 휩쓸려 해안가로 밀려날땐 돌맹이에 엉덩이가 아플 때도 있지만, 아무튼 재미난 곳입니다.
역시 숙소 여사장 정보...고사포는 익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격포는 전주만 해도 사람들에 치일 정도로 이용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마지막 날은 직소폭포-내소사-곰소염전-생태공원으로 해서 귀경하는 코스를 잡았는데 너무 늦게 나오는 바람에 내소사는 포기하고 직소폭포로 갔는데 사람 잡는 코스더군요..날이 너무 더운데다 생각보다 멀더군요..편도 30분 생각했는데 한시간 이상 걸렸습니다...막상 가서 보니 물도 적어서 그런지 감흥도 적었고, 저도 힘들고 꼬맹이들도 목마르다고 보채고.. 차라리 내소사가 나을 뻔 했습니다. 봄가을 선선할 땐 모를까 여름에 절대로 비추입니다...숙소에서 이동하는 코스 중에 모항 해수욕장이 보이던데 백사장도 괜찮은듯 싶고 거기서 오전에 해수욕하고 왔었으면 참 좋았을거 같더군요.
아무튼 너무 힘들게 내려와선 콩국수 냉면 생각이 간절했는데 가는 곳마다 칼국수집만 있고..ㅠ,.ㅠ 결국 읍내에서 인스턴트 냉면 같은 냉면을 먹은 후 염전가서 잠시 견학하고 그곳 사장님이 소개해준 가게에서 송화소금 구입하고 얘들도 지쳤는지 바로 올라가자고 해서 바로 귀경했습니다...
아기자기한 곳이던데 얘들이 즐거워해서 저도 만족할만한 휴가였습니다...내년에 좀더 가까운 대천해수욕장 쪽으로 가볼까 합니다...변산반도 정보 알려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말씀 드립니다..
(하섬, 솔섬, 수성동은 구경 못하고 채석강도 밀물로 코스 다 보지 못해서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