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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예전에는 왠만한 개봉영화는 거의 봤는데, 요즘 핸드폰 액정테러때문에 심야나 시사회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시사회에 올 정도의 관객이면 영화에만 집중하니까요.
8월 14일에 개봉하는 숨바꼭질 시사회를 어제 다녀왔습니다.
소재나 주연배우나 모두 기대가 컸습니다.
손현주씨 주연인 것도 그렇고 내 집에 누군가 다른 사람이 함께 살고 있다는 소재도 독특했고요. 고생한 스태프나 배우에게 잔인하게 표정을 바꿔서 영화를 까자면...
영화는 아시는 것처럼 미스테리 스릴러라고 해야 할 지 호러라고 해야 할 지 어쨌든 그냥 제 소감만 공유하겠습니다.
공포영화의 잘못된 공식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도입부부터 수 십 년 동안 계속된 공포영화의 길을 그대로 편안하게 답습해갑니다. 바로 지나치게 용감하고 호기심이 강하며 멍청한 캐릭터 등장입니다.
왜 아시죠? 하는 행동 보면 죽는다는 것을 아는 캐릭터요. 위험을 느끼면서 일부러 찾아들어가는... 그것도 모자라서 결정적인 위험이 닥치면 외부의 도움을 절대로 요청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강남 대단지) 아파트 문을 누군가 마구 두들기며 강제로 열고 들어오려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 경비실 인터폰 연락한다.
2. 112 신고한다.
3. 가족에게 빨리 와달라고 한다.
4. 비명만 지른다.
이 영화에서는 당연히 4번입니다. 그래야 영화가 진행이 되니까요.
그러다보니 중간에 눈을 감아도 다음 장면이 자연스럽게 예상됩니다.
외부의 도움을 너무나도 받기 쉬운 무대배경에서 힘들게 이야기를 풀어가니 감독의 의도나 배우의 연기에 공감하기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배우도 손현주씨가 아니라 훨씬 왜소한 체격의 배우가 나았을 겁니다.
공포영화 좋아하시는 분은 돈 아끼셨다가 9월 15일에 컨주어링에 친한 분을 초대하시는 편이 나을 겁니다. 기다리기 힘든 분은 더웹툰 살인사건을 한 번 더 보세요.
ps. 공포영화는 개연성보다 순간적인 자극이 중요하다는 분은 재미있게 보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개연성은 있어야지 하는 분은 도입부부터 실소가 나오게 됩니다.
ps. 무서운 이야기2의 에피소드 3인 탈출은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