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전역에 '조류 경보' 줄줄이 발령
창녕함안보 이어 강정고령보-달성보 경보, 1500만 식수원 우려
2013-08-02 10:58:45
녹조가 700리 물길 전역에서 창궐하고 있는 낙동강 전역에 속속 '조류 경보'가 발령되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우선 지난달 30일 오후 창녕함안보에 대해 측정지점(보로부터 상류 12㎞ 지점)에서 클로로필-에이(a) 농도와 남조류 개체수가 2주 연속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측정돼 '조류경보'를 발령했다.
조류경보는 매주 1회씩 측정해 클로로필-에이 농도(㎎/㎥)가 25 이상, 남조류 개체수(cells/㎥)가 5000 이상이 2주 연속 검출되면 발령된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이어 1일 강정고령보에 대해서도 조류경보제 기준에 맞춰 ‘출현 알림’ 단계를 의미하는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대구환경청은 “지난달 30일 강정고령보에서의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으로 나타났고, 남조류 세포 수가 ㎖당 500개를 넘어 조류경보제 첫 단계에 해당하는 출현 알림단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강정고령보의 경우 대구지역의 주요 취수원인 문산·매곡정수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이로 인해 대구시민의 식수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달성보에 대해선 수질예보제에 근거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환경당국은 올초부터 취수원이 위치한 3개의 보(강정고령보·칠곡보·창녕함안보)를 대상으로 ‘조류경보제’를 시범 실시하고 있으며, 4대강 나머지 구간은 '수질예보제'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낙동강 8개보 가운데 경보가 발령된 3개의 보 이외에 칠곡보 등 나머지 5개 보에서도 녹조는 급속 창궐하고 있어 금명간 조류 경보가 발령될 게 확실시되면서 식수원 안전 우려가 급확산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 최흥진 청장은 이에 2일 기자회견을 통해 간암 등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남조류 발생과 관련, “남조류는 세포 내에 기포를 갖고 있어 물의 표층(3m 이내)에 주로 분포하므로 수심 5m 이상에서 취수할 경우, 원수에는 남조류 개체수가 많지 않고 복류수를 취수한 원수에서는 남조류가 검출된 바 없다”며 식수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달 초에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돼,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낙동강 인근 1천500만명 주민들의 식수원 안전에는 계속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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