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프로그램이든, 폰의 앱이든, 사용하면서 느끼는 불편한 몇가지가 있습니다.
성격 급한 저만 느끼는 것인지 모르습니다만...
어떤 프로그램 또는 앱이 화면에 버튼을 몇개 보여줍니다.
사용자에게 어떤 액션 또는 선택을 원하는 화면이 나옵니다.
사용자는 그중, 자기가 필요로 하는 어떤 버튼을 누릅니다. 그런데,
눌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사용자는 재차 그 버튼을 누릅니다. 그때!!!
그 순간 화면이 바뀌며 다음 선택 화면이 나옵니다.
사용자는 전 화면의 버튼을 누르려고 했는데, 실제로는 내 의사와 달리
다음 화면의 엉뚱한 버튼을 누른 결과가 되어버립니다.
이건 스마트폰뿐만이 아니라, PC 의 프로그램, IE 에서도 나타는 현상입니다.
사용자가 눌렀으면 일단 눌렸다는 것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알려준 후
자기가 해야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눌리면 눌렸다는 것을 알고 동작을 시작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화면/소리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 동작이 끝나야 눌림이 표시되고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곤 합니다.
이것은 프로그램을 고객 입장에서 했는지, 프로그래머 입장에서 했는지에 대한
간단한 결과물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애플사의 제품은 다분히 사용자 입장에서 프로그래밍 된 것 같습니다.
고객의 동작(명령)에 대해 최대한 빠른(실시간)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스크롤하면 일단 움직이고 봅니다. 그리고 조작자가 답답해할만한 순간이 있으면
어떻게든 지루함을 달래줄 수 있는 방법을 씁니다.(사진 촬영 시 셔터 애니메이션?)
반면에 안드로이드나 WINDOWS 는 할 것 다 해야 다음 동작을 보여줍니다.
특별히 뭔가 고속 처리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황홀한 표현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눌리면 눌렸다는 표현, 처리중이면 처리중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
이게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닌데, 이를 참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프로그램을 왜 만드는가, 이것은 누가 사용하는가, 이것을 왜 사용하는가...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프로그래밍하지 않을텐데, 무척 아쉽습니다...
저도 프로그래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만, 이제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단지... 후배 사원들의 프로그래밍에 대해 태클을 걸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젋은 사원들은 프로그래밍에 대한 생각이, 사상이 다른 것 같더군요.
전 지금도 잔소리를 합니다.
'니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짜지 말고,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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