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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3-08-01 18:48:44
추천수 7
조회수   323

제목

..........(내용없습니다.)

글쓴이

김영일 [가입일자 : 2012-12-28]
내용




박영란님께서 2013-08-01 12:31:45에 쓰신 내용입니다

: 암호처럼 외우고 있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Rufmord'입니다.

: '모략중상을 통해 타인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고 나아가 살해하는 정도의 명예훼손'이라는 의미의 독일어 명사. 중상모략이 과정과 행위에 초점을 맞춘 단어라면, 루프모르트는 그 결과까지를 나타내고 있는 단어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

: "타인에게 고통을 주고만 행위의 동기에 의도성이나 악의가 없었다면 모든 오해는 해결될 수 있다."고 어느 철학자가 말했다더군요. 그런데 결코 선의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없는 행위에 대해, 그것이 악한 동기에서 출발한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해보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만약 그게 증명 가능하다면, 사람들은 그 동기의 성격, 즉 품성의 결여를 인정하거나 지성의 박약을 시인하는 일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할까요?

:

: 이 진퇴양난의 난제에서 가해자들을 구해내는 게 있으니, '후회'가 그것입니다. 후회는 논리 이상의 것이며, 자기애의 가장 순수한 형태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가해자들은 후회의 단계까지 이르기 전에 자폭 산화해버리고 말지요. 우리 모두가 안타까워하거나 허탈해 하는 꼴을 보기 위해서.

: 자, 그런데 루프모르트의 주체가 개인이 아니고 한 사회, 한 시대의 이데올로기라면 이야기의 성격이나 규모의 정도가 달라집니다. 한 사회의 후회엔 한 세기 정도의 퇴보가 담보되기 때문입니다.

:

: 세상에 회자되고 있는 언설 중 제가 가장 혐오스럽게 여기는 건 "하와가 내게 사과를 먹으라고 시켰어요" 라는 아담의 말이에요. 기독교 설화에서 인류의 기원으로 설정된 예수, 아담의 후예이기도 한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된 것은, 아담(인류)의 저 근원적 비겁과 어떤 관계가 있을 것만 같습니다.

:

: 타인의 실책을 볼 수 있는 것은, 자기 마음 속 '악'의 시선에 의해서 비로소 가능하다는 사실을 누구도 전적으로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므로 타인의 실책을 지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의 실책을 나의 것으로 이해 할 수밖에 없으므로 고통스러울 때, 비로소 '말'은 시작되어야 하는 것 아닐런지.

:

: 2013년 6월 말의 와싸다 게시판에서 인류를 꿈꾸고 인류를 회오합니다. 한국을 꿈꾸고 한국을 회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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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사람이 죽으면 '숨을 거두었다'고 말하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시선을 거두었다'고 표현했죠. 정치인의 '죽은 말'은 성토해야 마땅하나, 게시판에 나도는 '죽은 글'엔 침묵했으면 싶습니다. '죽은 글'엔 이미 시선의 방향도 청음 능력도 없는데, '여기 좀 봐! 내 말 좀 들어봐!'라며 상대한들 무슨 보람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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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상모략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경멸하며 침묵하는 것이다."

: (프랑스 격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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