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사를 보니 '금동반가사유상' 해외전시회 반출이 불허되었다고 나오는데, 제가 오래전부터 알고 있기로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었는데, 이름이 바뀌었나요?
아주 오래 전에, 여동생이 잡종강아지를 한 마리 데리고 왔습니다.
귀여워서 키우기로 하고, 이름을 지어야 했는데, 도데체 강아지 이름에는 감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마침 방바닥에 떨어져 있던 공책 뒷면에 있는 글씨들을 조합해서 이름을 짓자고 결정했습니다.
그 공책 뒷면에는 그 국보의 아름다운 사진밑에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라고 쓰여있었습니다.
금동? 동미? 미반? 반사? 금유? 상륵? 계속해보다가,
마침 강아지 털색깔이 황토색이니 금동이라고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몇달 후, 금동이를 데리고 어디를 가는 길이었습니다.
안따라오길래 골목길에서 "금동아" "금동아"하고 소리쳐 불렀더니, 쪽문이 하나 열리면서 "왜부르셨어요?"하고 누가 나오더군요.
알고보니 "금동"이 사람이름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전원일기'에도 한 명 있었죠.
강아지에게 사람이름을 붙이다니...
금동이는 그리고 몇 달후 산책중 갑자기 반대방향으로 막 짖으며 뛰어가더니 영영 사라졌습니다.
저를 곧잘 따라다니길래 똑똑한 줄 알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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