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행복이란 단어의 정확한 뜻은 무엇일까? 궁금증이 생겨 사전을 찾아보았다.
몆가지 뜻풀이가 있었지만,
내생각에 가장 근접하다 여겨지는게 눈에 들어왔다.
-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
문장 어디에도 돈이 많아야 행복할 것이다 라는 뉘앙스는 풍기지 않는다.
다만 "충분한 만족" 이라는 문구가,
사람으로 하여금 제각각 받아들이는게 다를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대략 몆 몆 부류의 사람을 보게 된다.
1. 가진게 너무 없어 궁핍한 사람.
2. 가진게 그리 많지 않지만, 분배를 잘하여 삶을 여유롭게 보내는 사람.
3. 가진게 적당하지만, 미래가 불안하여 더 가지려는 사람.
4. 가진게 많지만, 검소한 생활을 하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위해 기부를 아끼지 않는 사람.
5. 가진게 많은데, 정작 타인은 물론 자신을 위해서는 변변히 써보지도 못하고 눈을 감는 사람.
내가 어디에 해당되는지 읽는이의 마음속에 있을테니 굳이 물어보지 않는다.
이렇게 사는게 행복이다 라는 말도 하지 않는다.
서로 추구하는게 다른데 삶의 정답이 어디 있겠는가?
세계인의 행복지수를 조사 해보니,
인도인이 1위란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인도인은 자신의 삶에 저항하면,
내세에 태어날때 더 나쁘게 태어난다는 윤회사상때문에 체념하고 사는것일 뿐이지,
삶을 초월하여 행복한건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유엔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노르웨이가 1위라는 발표도 있다는데,
이는 누가 조사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어쨋거나 행복이란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 들이고, 개인의 마음속에 있는거니,
특정한 나라가 행복하다 라는 말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가끔 방송되는 다큐프로그램을 접하게 되면,
티벳 초원지역에서 양떼를 키우며 누추한 움막에 기거하며,
부실해보이는 먹거리를 먹으면서도 가족 모두가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본다.
그들의 순수한 얼굴을 보면,
물질적인 풍요가 반드시 행복과 직결되는건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정말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저렇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함박웃음이 지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적지않은 나이를 먹었지만,
지금껏 내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하고 살아온 미욱한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나보다 잘사는 사람집에는 가고싶어 하지 않고,
더러 가게되는 경우가 있어도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혼자 있을때 잘지냈는데 대궐같은 집에 다녀와서,
그 집과 내가 사는 집이 비교가 되어 내마음이 불편해졌다면,
이는 바른 마음자세가 아니라 여기기에,
가급적 비교대상과 거리를 두려 함이다.
왜 피하는가?
당당히 맞서 더 크고 더 멋진 집을 지을수 있도록,
아득바득 노력하는게 바람직하지 않은가...?
나라고 어찌 그러고 싶지 않았겠는가...
사람이 모든걸 다 잘할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나는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으면서,
돈버는 능력마저 가지지 않았음을, 산전수전 치른 후에야 알 수 있었다.
잘살아보겠다고 갖은 애를 썻지만,
하는 족족 지질나게도 운이 따라 주지 않았다.
물론 내 능력부족이 한 몫을 하기도 했을거다.
내게 있어 많은 돈을 번다는건,
머리나쁜 학생이 전교 10 등을 꿈꾸는 것 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내나이쯤 되는 분들은 대충 무슨 말인지 아실거다.
해도 안되는게 있기는 있더라는 것을...
해서 이리 찢기고 저리 찢긴 내 영혼의 상처나 어루만져 주기로 했다.
젊은 시절 그리도 갖고 싶었으나,
생계에 치여 미뤄져야만 했던 오됴기기들...
근래 밥술이나 뜨게 되면서 하나 둘 들여 놓기 시작했다.
이곳 AV갤러리에서 가끔 접하게 되는 하이엔드 기기는 아니지만,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가 참 이뻤다.
행복이란게 뭐 별건가...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싶은걸 하면 그게 곧 행복이 아니던가...
이 행복을 어디에 비교하면 맞으려나?
나는 돈을 많이 벌어본적이 없어, 재력가의 기분을 알 순 없지만,
소규모 공장으로 시작했던 사업가가 각고의 노력끝에,
열 번 째 공장 준공식을 한다면, 그 뿌듯한 기쁨이 이렇지 않았을까...
말도 안되는 비교이기도 하고, 일과 취미는 엄연히 다른것이긴 하겠지만,
자기가 좋아 하는걸 한다는 면에서, 맥락이 같지않나 싶기도 하다.
좋아하는걸 하는데, 이리도 많은 세월이 걸릴줄 몰랐지만,
음악을 듣는다는게 돈도 필요하지만, 여유있는 시간도 병행되야 하는거니,
돈도 없고 시간도 없었으니 어쩔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어쨋거나 오리무중처럼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게 우리네 삶이니,
바람앞에 등불 같은 인생이라,
큰 병이나 우환이 닥치기전에 미리미리 대비를 하긴해야 하는데...
(하긴 백억대 재산 가진 사람이, 중환자실에서 오늘 낼 하는 분도 있다고 하드만...ㅠㅠ)
여전히 나는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은퇴하게되면 음악 들으며 그림 그리는걸 하고싶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걸 보면,
역시 돈버는 능력은 나에게 요원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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