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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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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4 09:1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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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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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사망.....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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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가입일자 : 2011-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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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통에 기르던 금붕어 세마리 중 하얀색 한마리가
산소 부족으로 사망했습니다.
주인을 잘못 만나, 제대로 자라지도 못한채,
생을 마감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애석하기도 합니다.
.......애도의 서.....
우연의 인연으로 내 곁에 와
좁은 울타리에 구속 당한채
하루 두번 주는 모이로 겨우 목숨을 연명 하더니,
게으른 주인 탓에 생명의 근원적인 기본인 공기조차
모자란채 짧은 생을 마쳐야 하다니,
억울한 너의 심정을 구천에 떠돌면서 어찌 풀려나,
위미 감귤과 슈프리모 커피를 섞어 먹어
부작용으로 죽은 것도 아니고,
도금담화 독이 올라 죽은 것도 아니고,
수락산 거봉을 잘못 먹어 맞아 죽은 것도 아니니,
순수한 너의 영혼은 무수히 많은 별이 반짝이는
거대한 하늘을 맘껏 자유롭게 노니다가,
시절 인연으로 윤회되어 다시 이 세상에 온다면,
창연이 창연하게 핀 연못에서 노니든지,
눈깔 성한 등대가 밤이면 휘황찬란하게
비추는 깊은 바다에서 살든지....
이제 연민의 애틋한 마음을 담아,
산산히 부서져 이 우주 속으로 분해되고 녹아져
형체 없어질 너의 육신을 변기 속으로 흘러 보내노니,
부디 바다까지는 무사히 도달하여,
좁은 플라스틱 통에서 못다한
자유로운 유영을 맛보기를.........
......7월의 무더운 어느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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