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를 다니다보면 순간순간 적으로 극과 극의 상황을 봅니다.
좀 위험했지만 밤 거릴 쏘다니고 왔습니다.
거지인지 앵벌이 애들인지 몰라도 겨우 너댓 살에서 열살 정도의 어린이들이 상의도 입지 않은(못한) 채로, 온몸엔 먼지와 오물을 뭍히고,
대로변 가장자리나, 가로수아래서 삼사오오 모여 죽은듯 잠을 자고있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렇게 나뒹굴어 자도 아무도 헤치지 않는것이 좋은 세상인지?
저 어린 것들을 저리만든 세상이 엿같은 것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아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보다
저들이 저리 되어도 아무 도와주는 이 없는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편히 먹고, 편히 쉬자는 생각에 떠나오는휴가지만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느낌을 안고 갑니다.
어쩌면 제가, 비극을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인간 본연의 안도감을 강하게 느끼기에 이런곳을 일부러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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