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전부라고는 못하지만,
제가 아는 것만 한번 써보겠습니다.
1. 스킵이 안되는 이유
몇년전 전화통화에 대한 연구결과가 이슈가 된적 있습니다.
전화 통화를 하는데, 옆에서 듣고 있으면 왜 불쾌한가?
그건 한사람의 목소리만 들리기에, 대화의 맥락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고 하더군요.
코앞에서 두 사람이 대화를하면, 전혀 불쾌하지 않은데,
한사람만 통화를 하면, 그 내용을 알수 없기에, 그게 궁금해지고,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없어, 무의식에서는 불쾌감을 느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난 괜찮은데? ....라는분 계실텐데,
이런건 개개인의 특수성을 기반에 둔 연구가 아니므로,
나만 괜찮다고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자, 저 상황에서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야~ 옆에서 통화를 하던 말던, 무슨 상관이야~, 니 할일이나 해~'
근데 우리의 무의식은 그렇게 반응하지 않죠.
인류 역사에 있어 전화가 보급된건 겨우 100년 남짓..
수백만년 진화해온 인간의 본능적 호기심은(무의식은)
내 옆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와 이야기 하는 사람을
아직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게시판도 비슷하죠.
글쓴 인간이 어떤놈인지 알더라도, 그냥 스킵하기 힘듭니다.
선동이 목적이거나, 혹은 진흙탕을 만들어 주인님들에게 충성하려는
개놈들의 글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 진보성향의 게시판에서
포악(전에 어떤분이 저한테 쓴 표현)하기로 유명한 제 글조차도...
숨어지내는 꼴보수님들이 클릭을 합니다. ㅋㅋㅋ
신기하게도 스킵 못하죠. ㅎㅎ
그동안 게시판에서 그렇게나
'스킵해라.. 먹이를 주지마라.. 떡밥 물지 마라..' 해도..
끊임없이 계속 덥석 물어서 만선을 만들어 주는게 바로 이런
인간의 본성 때문이죠.
이런 현상은 선동의 본거지인(알짜는 국정원이지만 일단 표면적으로는 일베니깐..)
일베에 가서 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그 동네는 바로 강퇴시키고, 아이피 차단해버리죠. (니들이 짱이야~)
그런데 여자는 좀 다릅니다.
남자는 내가 그 대상에게 관심을 가지는 인지개념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여자는 내게 관심을 보이는쪽에 관심을 가지는 인지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 게시판은, 이런식의 분란조장이 거의 먹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성게시판에 작업하는 애들 보면 대부분 떡밥을 던지는게 아닌,
동조를 유도하는 식의 글을 씁니다.
왜 그런지 아래 설명 보면 이해하실겁니다.
2. 만선을 향한 집념 (남자의 반론, 여자의 동의)
자 그렇게 근질근질함을 못이겨 스킵을 못하고, 글 내용을 봤습니다.
그런데 그 글이 똥싸놓은 수준입니다.
그럼 냉큼 뒤로 버튼 눌러, 돌아서면 되는데,
왜 또 거기에 댓글을 달아서... 만선의 기쁨을 누리게 해줄까요?
조상에 고기 못잡아 죽은 어부라도 있는 걸까요?? 그래서 동정심 만땅이라...?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남녀 차이중 대화부분만 잠깐 언급해보면,
남자는 사실을 말하고, 여자는 감정을 말합니다.
또 남자는 반론 위주의 대화를 하고, 여자는 동의 위주의 대화를 합니다.
즉, 남자의 대화는 사실+반론 이므로 논쟁 형태를 띕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친구들 끼리 모여서 이야기 할때도,
남자는 상대의 말이 틀렸다고 생각할때.. 더 열을 내며.. 그게 아니지~ .하며 대화를 이끕니다.
그리고 상대의 의견이 맞을 경우(동의 할때는) 그냥 듣고만 있습니다.
그래서 남자의 침묵은 동의를 뜻하죠.
여자는 이런 남자들의 대화를 듣고, 왜 저렇게 싸우듯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여자의 대화는 감정+동의 이므로 공감의 형태를 띄기에,
반론 형태의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거죠.
여자의 대화는 대부분 맞장구입니다. 계속 동의를 하면서 그 대화를 이어갑니다.
그리고 반대할 때는 대게 말을 하지 않습니다.
침묵하는거죠.
이건 여성의 관계 구조와도 연관 있는데.. 일단 대화부분만 언급하므로 넘어갑니다.
이런 각자의 본능적 특성 때문에....부부가 다툼을 할 경우...
남자는 아내가 말을 멈추면, 무의식적으로 내게 동의했다고 여깁니다.
내 말이 맞으니, 더이상 할말이 없다는 걸로 인식하는거죠.
그러나 여자가 말을 멈춘것은 동의 한게 아닌, 더 화가 난 것입니다.
'화가 나서 더 말할 가치도 없다.' 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그래서 남편은 당연히, 그 다툼에 대한 이야기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비해,
여자는 여전히 그 앙금이 남아있고, 마음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이게 나중에 터지면, 또 다시 나오고,
남자는 왜 또 지나간걸 끄집어 내냐고 따지지만,
여자에겐 지나간게 아닌, 여전히 진행중인 사안인거죠. 잠시 묻어두었던.......
자, 그럼 남자는 왜 반론 형태의 대화를 하는가?
데보라 태넌 이라는 유명한 언어학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남자는 서열을 나누기 위한 대화를 하는 것이고,
여자는 화합을 이루기 위한 대화를 하는 것이다....라고요.
서로 이기려고(우위를 차지) 대화 한다는 뜻이죠.
(사실 이게 전부는 아닌데... 여성적 시각의 한계랄까...)
진화론적으로 보면, 남자는 집단으로 사냥을 하기 위해 서열 구조를 띄게 되었고,
남자들이 사냥을 하러 나간 사이 여자들은 뭉쳐서 무리를 보호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뭐...그렇다 치고요.
반론은 서열적 영향도 있고,
남자가 가진 '문제해결의 뇌'와도 연계합니다. (참고로 여자는 '공감의 뇌'를 가졌죠.)
문제 해결의 뇌는 잘못된 부분을 고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틀린 부분에 대해, 수정하려는 반응을 보입니다.
이게, 떡밥의 만선 역할을 하는 포인트입니다.
네이버 지식인을 담당했던 여성 팀장의 인터뷰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네티즌들이 가르쳐주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더라. '
그래서 지식인을 만들었다...라고 하던데... (카피한 서비스이면서..ㅡㅡ;)
잘못된 답이 나오면, 그 아래 다시 더 자세한 설명이 또 붙는,
이런 현상을 보고 한 말인데, 제대로 된 통찰은 아니었습니다.
본인이 여성이라서, 남자들이 가진 문제해결의 뇌, 즉, 바로 잡고 싶어하는 욕구를 모르니
'가르치려 든다.'....라는 개념으로 인식한거죠.
실제로 맞선이나 데이트 현장에서 이렇게 인식하는 여자들이 많습니다.
남자는 무의식적으로 잘못된 걸 바로 잡으려고 하는데, (아~ 그게 아니고 말입니다~ 라는 류의..)
여자는 그걸 자신을 가르치려 든다고 생각하는거죠.
그래서 '흥~ 재수없어.' 라고 합니다.
그럼 두번다시 보고 싶지 않은 인물이 되어 버립니다.
이건 결혼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에게 동의해주기 보다는 반론(잘못된걸 바로잡는)만 하는 남편은
'날 사랑하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해 버립니다. 그러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ㅎㅎ
이 바로잡고 싶은 욕구가 뭉쳐뭉쳐 극에 달한게 바로 위키피디아 입니다.
여자들 같은 경우 나랑 상관 없는 저기에 뭐하러 그렇게 애쓰냐....라고 할테지만..
남자들이 가진 바로 잡고 싶은 욕구는 정보에까지 이르고, 이게 집단지성이 된거죠.
본능+네트웍 의 만남입니다.
자 다시 게시판으로 돌아와서..
이런 본능적 욕구 때문에,
틀린주장, 혹은 잘못된 주장을 하는 글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마디 거들게 됩니다.
침묵하면, 동의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나빠지거든요.
그래서 만선이 될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여성게시판은 누구나 동의할 만한 글에 댓글(공감)이 많이 달리고,
남성 게시판은 누구나 틀렸다고 인식할만한 글에 댓글(반론)이 많이 달립니다.
그러니 포악하기로 유명한(?) 제 글에 조차도,
꼴보수님들이 들어와 반론을 달아주는거죠. 감사~
자기가 보기엔 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맞고 틀림은 자신의 생각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절대적인건 아닙니다.
단지 반응이 본능적이다.....라는 이야기죠.
그러니 스킵하면 된다....라는 말이 이상적이긴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대안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스킵하는 사람과 할수 있는 사람은 그닥 많지 않습니다.
제 예상으로는 한 30% 정도 될겁니다.
게시판의 숫자를 본게 아닌, 전반적인 성향에 의한 추측입니다. (물론 남자 기준)
피곤하다고 느끼는 사람, 나와 상관 없다고 여기는 사람, 이익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
말다툼에 자신없거나, 감정 싸움에 견디지 못하는 사람도 마찬가지고요.
진짜 다 보고도, 여유롭게 넘길수 있는 달관형은 10%도 채 안될겁니다.
중간에 언급했듯이.. 그래서 여성게시판은 이런 전투형(어그로-시비를 불러 일으키는) 글은
오히려 조회수와 반응을 떨어트리므로, 공감형, 동조형의 글을 올립니다.
아마 얼마전 82cook 링크글 보신분 있을겁니다.
(그네님 잘할거 같지 않나요? 전 지지하려구요..라는)
내용이 무척 어슬프지만, 형태는 딱 그런 구조를 띄는거죠.
ps: 그리고 이런걸 알면 알수록 (진정 와 닿으면)
자신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커집니다.
그럼 덜 낚일수 있는거죠.
ps2:만선에는 깨진유리창의 법칙도 적용되는것 같습니다.
누군가 하나 던지기 시작하면, 너도 나도 같이 던지는(쏘는)...ㅎㅎ
그럼 '화살 고맙소' 라는 외치는 공명처럼
기쁨을 누리며 퇴각....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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