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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설(理屋說, 집을 수리한 이야기) - 이규보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3-07-12 20:19:55
추천수 29
조회수   2,307

제목

이옥설(理屋說, 집을 수리한 이야기) - 이규보

글쓴이

남두호 [가입일자 : 2006-08-21]
내용
행랑채가 퇴락하여 지탱할 수 없게끔 된 것이 세 칸이었다.

나는 마지 못하여 이를 모두 수리하였다.

그런데 그 중의 두 칸은 앞서 장마에 비가 샌 지가 오래 되었으나,

나는 그것을 알면서도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다가 손을 대지 못했던 것이고,

나머지 한 칸은 비를 한 번 맞고 샜던 것이라 서둘러 기와를 갈았던 것이다.

이번에 수리하려고 본즉 비가 샌지 오래 된 것은

그 서까래, 추녀, 기둥, 들보가 모두 썩어서 못 쓰게 되었던 까닭으로

수리비가 엄청나게 들었고,

한 번밖에 비를 맞지 않았던 한 칸의 재목들은 완전하여

다시 쓸 수 있었던 까닭으로 그 비용이 많지 않았다.





나는 이에 느낀 것이 있었다.

< 중략 >



뿐만 아니라 나라의 정치도 이와 같다.

백성을 좀먹는 무리들을 내버려두었다가는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고

나라가 위태롭게 된다.

그런 연후에 급히 바로잡으려 하면 이미 썩어 버린 재목처럼 때는 늦은 것이다.

어찌 삼가지 않겠는가.



- 이 규 보 -





게시판을 보면 갑자기 생각난 글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생각납니다.



'환부작신'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



썩은 살을 도려 내는 것과 녹슨 쇠를 갈아 내는 것은 다구리가 아니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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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진 2013-07-12 20:40:44
답글

집안 중시조 되시는 분입니다. 근데 저는 관련 글을 첨 봅니다. 저리 좋은 글도 모르고 산 후손이 참 무관심합니다.

남두호 2013-07-12 21:16:26
답글

L 고려 시대 산문문학의 대가이십니다.<br />
고려시대 민족혼을 일깨우려고 대서사시 '동명왕편'을 저술하였습니다.<br />
<br />
지금으로 치면 (박경리 + 조정래) 쯤 되는 분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br />

염일진 2013-07-13 09:17:09
답글

외양간 고친 뒤 소 잃지 않는다는<br />
유명한 속담이 생각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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