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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차이를 옳고 그름이 문제로 치환 한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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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1 15:1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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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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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차이를 옳고 그름이 문제로 치환 한다는 것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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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가입일자 : 2005-03-0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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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람들이 다름을 말할 때 드는 예가
사과와 오렌지입니다.
우리는 짜장과 짬뽕.
국물이 빨갛다고 짜장이 짬뽕에게
"너 빨갱이지" 하는 것이나
쏘쓰가 검다고
"너 더러운 놈이지"
하는 것이 바로 가치의 문제를 옳고 그름, 즉 정의의 문제로 치환하는 것입니다.
짜장을 좋아하는 것과 짬뽕을 좋아하는 것은 입맛의 차이일 뿐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님은 누구나 압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상한 재료로 만든 짜장을 또는 짬뽕을 먹으면서
이 짜장/짬뽕이 맛있다 하는 것은 입맛의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이걸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대게는 자신의 입맛이 문제가 아니라 타인의 입맛이
문제라고 말하게 됩니다.
독해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우동을 먹는 사람을 짬뽕 먹고 있다고 우기기도 합니다.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
무척 어렵습니다.
다름을 틀림으로,
즉, 가치의 문제를 정의의 문제로 치환하는 것,
특히 그 가치의 차이가 크지 않을 때 더 도드라 집니다.
기독교에서도 이교 보다는 이단을 더 싫어한다 합니다.
"정통"과 "이단"을 누가 나누는지는 모르지만
서로 정통이라 우기며 이교보다 더 증오합니다.
우리가 상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맛까지 존중할 필요는 없지만
내가 혹시 상한 음식을 먹고는 있지 않은지,
또는 멀쩡한 짜장을 상한 짜장이라 우기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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