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간단히 추신수 얘기부터....
오늘 3안타를 쳤습니다. 수비도 안정적....
오늘도 코자트에게 한번 지워졌습니다.
최근 코자트는 지우개 찬스(원아웃이나 노아웃에서 추신수가 1루에 있는 경우)에서
삼진이나 파울 플라이가 아닌 그라운드 타구에서 거의 매번 추신수를 병살 또는 선행 주자 아웃으로 지우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심했지만 최근에는 더욱 심해졌죠.
지우지 않더라도 최소한 진루를 허용하진 않습니다.
추신수는 슬럼프에서 회복하고 있으며, 기록상으로는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타구들의 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사실 추신수의 경우 잘 맞은 타구가 아웃되는 통계 자료에서도 높은 순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신시내티는 존재감 없던 같은 지구 최하위 밀워키에 1승 2패를 하면서
선두 추격의 찬스를 날렸습니다.
====== 다저스와 류현진 ======
1. 외야수 선수진 변경
팀내 간판급 타자 맷캠프가 부상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타격감이 회복될쯤
다시 부상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으로 들어갔습니다.
15일 명단이라는건 15일 이내에 회복해도 돌아올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15일 이내에는 올스타전 휴식기가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
이로인해 다저스는 외야수가 넘치는 행복한 고민을 좀 덜게되었는데
대신 타격이 좋은 신인 반슬라이크가 돌아오긴 했습니다.
현재 다저스 외야는 우익수 푸이그, 중견수로 멀티 외야수인 이디어,
좌익수로는 부상에서 돌아온 크로포드가 뛰고 있습니다.
크로포드는 곤잘레스, 맷캠프 등과 함께 연봉이 높은 선수입니다.
현진이의 8배급이죠.
시즌 초반 상당히 잘 쳐줬으나, 부상 복귀후엔 방망이가 안 터지고 있습니다.
계속 안타가 없다가 결국 어제는 기습 번트로 안타를 만들었죠.
오늘 경기에선 크로포드의 부진과 상대 좌투수인 점을 볼 때
반슬라이크도 선발 복귀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저스는 외야수들이 계속 변동이 생기면서
그 빈자리를 이디어의 포지션 이동으로 메꾸고 있는데,
이것이 이디어를 팔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디어는 타격도 살아났고, 외야에서의 수비가 좋습니다.
특히 타구의 위치 판단이 매우 빠른것으로 보입니다.
(빠르게 스타트해서 미리 가있다가 잡는 편이라 늦게 출발해서 다이빙하는 선수들에 비해 수비가 좋다는 인상은 못 받을 수는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야수에 대한 백업 플레이도 좋고,
주루시에도 타구에 대한 판단이 빨라서 내야 땅볼시 진루하느냐 머무르느냐에 대한
판단도 좋습니다.
여러모로 야구 센스가 있는 선수죠....인기도 많고....
2. 투수진 근황
3선발 위치에 가있던 카푸아노가 2연속으로 다저스의 연승 행진을 끊었습니다.
최하위에 있다가 선두까지 넘보고 있는 다저스측은 맘이 급해졌고
결국 마이애미에서 놀라스코라는 투수를 데려옵니다.
놀라스코는 아주 대단한 선수까진 아니지만 어느정도 안정감이 있고
다저스에서도 등판 경기중 반타작 이상을 기대할 수준이 되는 선수입니다.
특히 어려서부터 LA인근에 거주하면서 매주 3경기 정도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다저스에 대한 애착이 강했었고, 그는 박찬호를 보면서 선수의 꿈을 키웠답니다.
이 부분은 좀 놀랍더군요. 수염때문인지 박찬호 친구정도로 보이던데...
놀라스코를 영입할 수 있었던 배경을 보면....
일단 마이애미가 사실상 포스트 시즌을 포기해서 연봉 지출 절감이 필요했습니다.
보통 연봉이 좀 되는 선수를 처분할때에는 일정 부분 연봉을 보조하기로하고
처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신수의 현재 연봉도 상당 부분 클리블랜드에서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저스는 연봉을 직접 전액 지급하기로 해서 영입 경쟁에서 앞섰습니다.
대신 유망주 3명을 보내긴 했죠.
다저스는 놀라스코를 영입하고 최근 부진했던 카푸아노에게 불펜행 통보를 했습니다.
본인도 자신이 기회를 못 살린것이니 받아들인다고 했죠.
역할은 2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롱맨입니다.
그런데 그 직후 5선발이었던 파이퍼가 부상이 생깁니다. 15일 부상자 명단으로...
결국 선발 자리는 다시 비게 되었고 카푸아노는 바로 5선발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올스타전 휴식기가 있어서 카푸아노가 다시 받은 기회는 한두 경기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영입한 놀라스코를 곧바로 마운드에 올렸는데
선두팀 애리조나와의 중요한 경기에서 아주 잘 던져줬고,
첫 타점을 포함한 2안타....그리고 보내기 번트 성공까지....
아직 이르지만 성공적 영입으로 평가되는 분위기 입니다.
한편 다저스는 요즘 투수들의 타선이 완전 폭발 중입니다.
놀라스코 등판 이전에도 그레인키가 3안타에 번트 성공 등의 활약을 했죠.
얼마나 믿음을 줬는지 다음 투수로 교체가 정해지고 나서도 대타없이 타석에 들어서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이런 투수들의 활약 때문에 오늘은 현진이도 타석에서 상당히 욕심을 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다저스 하위 타선이 좋기 때문에 현진이에게 자꾸 번트 지시가 내려오죠.
본인은 후려치고 싶어하는데.....
현재 불펜에는 젠슨(얀센)이 계속 안정적이고
지난번 별안간 등판해서 큰 위기를 이겨내고 자신감이 상승한 로드리게스가
상당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벨리사리오 역시 지금은 괜찮아 보이죠.
이번 경기는 장기 휴식기가 뒤따르고 있고,
곧바로 아주 중요한 콜로라도 4연전이 있기 때문에 불펜도 아껴야합니다.
그래서 현진이가 좀 투구수를 늘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가급적 완투에 도전해야죠.
일부 기사에서는 오늘 등판에서 현진이가 애리조나에서의 40도가 넘는 더위와 싸워야 한다는 잘못된 기사가 나갔습니다.
애리조나는 개폐식 돔구장으로 에어컨 빠방해서 절대 더울 일이 없답니다.
실제로 앞 두 경기에서는 후드티 입고 경기를 봤죠.
숙소도 일반 호텔이 아니라 상당히 쾌적한 환경의 리조트랍니다.
시카고에서 데려온 마몰은 재생 작업중에 있는데 차도가 좀 보인다고 합니다.
한편 컵스의 임창용은 성공적인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고 빠르면 8월중 메이저리그로
올라오겠습니다.
3. 애리조나 3연전 현재 2승
애리조나는 현재 다저스와 선두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애리조나가 다저스를 만나기 바로전 연승을 하면서,
이번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해도 선두를 내주진 않습니다.
대신 이후 4경기에서는 모르는 상황이 되겠죠.
특히 지난번 몸싸움 사태와 그에 따른 징계로 두팀은 상당히 감정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두 투수간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하루차로 둘다 등판했습니다.
첫날은 다저스의 그레인키가 요즘 모습답지 않게 아주 잘 해줬습니다.
사실 요즘 승은 좀 챙겼지만 타선 덕이 컸거든요.
직접 3안타도 쳐내서 상당히 강한 뒤끝을 보여줬습니다.
이번엔 애리조나 케네디의 복수 차례....
투수전으로 가는 듯 하다가 다저스의 새로운 투수 놀라스코 타점 이후로 무너집니다.
놀라스코의 첫 타점 장면에서 우익수가 1루로 곧바로 송구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푸이그의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다른 경기에서도 주루플레이 등 몇가지 면에서 푸이그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대 수비 방심할때 한칸 더 뛰기.....
이제 현진이가 스윕을 마칠 차례가 되었는데,
애리조나의 투수는 좌완투수 스켁스...
요즘 상태가 아주 좋진 않았는데 바로전 경기에서는 8이닝 무실점입니다.
현진이는 애리조나에서 3안타 승리의 좋은 기억도 있고,
현재 이번 원정에서 3일째 적응중인 점도 있고,
건조한 기후라 공이 좀 미끄러울 수 있지만 이미 스프링캠프를 통해 적응을 한 점....
여러모로 좋은 징조는 있습니다.
타선도 많이 도와주고 있고,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욕심이 극에 달해 있죠.
본인 컨디션만 좋으면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바로 전 경기에서 자신에 대한 분석을 의식한듯 투구폼을 살짝 바꿨는데 효과는 좋았죠.
이번에도 변화된 폼으로 대응할지....
현진이는 직구의 공끝 변화가 좋은 투수는 아니기 때문에 투구폼에서 구질이 읽히면 큰일입니다.
예전에 박찬호가 잘 나갈때 엄청난 수의 분석가들이 매달려서
변화구 던질때의 버릇을 찾아내었고, 그로인해 박찬호가 잠시 고생한 케이스가 있죠.
오늘 경기 승리시의 큰 의미는 애리조나와 순위를 바꿀 수는 없지만
일단 전반기 목표로 삼았던 5할 승률에 도달한다는 점입니다.
4. 푸이그의 근황
푸이그는 아직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지난번 류현진 경기때 현진이가 휘두른 방망이가 관중석으로 날아가서
한 어린이가 놀래서 울었는데, 푸이그가 자기 배트를 선물로 줬습니다.
공도 받고 배트도 받고....완전 횡재했네요.
푸이그는 안 좋은 공을 치는 배드볼 히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워낙 안 좋은 공에도 배트가 나가서 안타수도 많은 것이지
주로 아주 좋은 타구는 그래도 스트라익을 칠때입니다.
당연히 안 좋은 공에 손대다가 삼진도 많이 당했죠.
특히 초구와 2구를 많이 노립니다. 뒤로 가면 좀 신중해지죠.
그러다보니 투수들은 시작부터 유인구를 많이 던지게 되었습니다.
시작부터 유인구 2개 던져서 2스트라익으로 시작하는거죠.
잠시 삼진 퍼레이드를 거치고 난뒤 생각을 좀 했나봅니다.
상대 투수의 그런 특성을 역이용해서 볼넷을 뽑기 시작합니다.
주자로 나가면 골치 아픈 타자죠. 물론 무리한 주루로 죽기도 하지만...
이제 투수들은 다시 초반에 볼을 던지기 어려워지고 있고
푸이그는 다시 타격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입니다.
점차 더 성장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올스타전 결선투표에서는 현재 2등으로 출전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늘이 투표 마지막 날이라 경기중 극적 장면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뒤집기가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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