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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님들께] 술한잔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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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6 19:2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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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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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님들께] 술한잔 했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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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가입일자 : 2004-06-0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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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자료실 글을 보다가 생각난 김에 미친척(?)하고 글 한번 옮겨왔습니다.
어제 집사림이 목감기와 몸살로 밤새 끙끙 앓고 누워있었습니다.
제가 해 줄 수 있는 거라곤 쿨 워쩌고 하는 소재로 만든 수건으로 펄펄 끓는 몸을 식혀주는 일 밖에 없더군요..
나 하나만 보고 시집 온 집사람...
평소 집안 살림하랴 청소하랴 빨래하랴 가족들 찬거리 걱정하면서 음식하랴....
큰 체구도 아니면서 온갖 살림살이를 신경쓰면서 고생하는 울 마누라....
씩씩하게 일 잘하고 같이 놀아줄 때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막상, 그것도 갑자기 온몸에 열이 오르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끙끙 앓고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속상합니다.
각설하고,
남편님들....
오늘은 어떤 반찬으로 가족에게 맛난 음식을 만들어 줘야 하나? 하고 고민하는 마님들의 고민을
생각해 봤는지요?...
밥 배부르게 먹고 늘어져 있을 때, 같은 인간으로 누군 배 두드리고 앉아 있을 때 누군 일어서서 설겆이....
반찬이 '맛있네 맛없네' 하지 말고 맛없는 반찬을 해줘도 '정말 맛있다'는 말 한마디 해주는 센스를
보여주실 순 없는지요?...
그리고, 설겆이는 마님들만 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은 버렸으면 합니다...
누군, 평생 설겆이하고 밥과 반찬 만들려고 태어난 건 아닙니다....
알량한 돈 벌어온다는 허울로 그냥 모른척 넘어가지 마시고
마님들의 가사노동도 돈으로 환산하면 남편들 돈벌어 오는것 이상의 값어치가 있다는 것도
알아 두셨으면 합니다....ㅡ,.ㅜ
멍청하고 병신같은 남편놈이 아파서 정신 못차리면서도 가족들을 위해 정신력으로 버티고 출근했다
집에 와서 혼절해 있는 집사람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새삼스럽게 평소에 제가 잘 해주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
술주정(?) 한번 해봤습니다..
사랑은 나중에 해주는게 아닙니다..
밥숫갈 놓고 칠성판에 누웠을 때, 아니면 깨스불에 끄슬릴 때 질질 짜면서
'그때 잘해 줄 껄...평소에 잘해 줄 껄...' 이러고 알량하게 후회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마님곁에 앉아 손한번 잡아주고 다리라도 한번 주물러 주고 미친척하면서
"여보 알라븅^^!"
해보세요.....
수억 갖다 주는 것보다 온갖 패물 도배하는 것보다 마님들께선 더 행복함을 느낄겁니다...
피에쑤 : 이건 어느 특정인들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제가 평소에 울 마님께 잘못해 준 것에 대한 자기 반성문(?) 입니다....ㅠ,.ㅜ^
울마님이 너무 아프니까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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