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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글 자주 쓰는 입장에서 횡설수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3-06-27 14:11:22
추천수 6
조회수   416

제목

정치글 자주 쓰는 입장에서 횡설수설

글쓴이

최봉환 [가입일자 : 2009-06-07]
내용
정치글이 많이 올라오는 분위기에서

다른 주제로 글을 쓰실 때 조심스러우신 분들을 보면 죄송하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저야 정치글 내에서 논쟁은 환영하지만,



그 논쟁이 끝도 없이 다른글로 이어지거나,

논쟁이 아닌 비난 비방 그리고 분란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도하고,

원래 의도와 무관하게 와싸다에 폐를 끼치는 것에 대한 반성도 하곤 합니다.



정치글이 많이 올라온다해도 여기는 자게이고,

정치적인 의견이 자게에 올라온 것뿐으로 취급해 조금은 맘편이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눠 주셨으면 하지만.. 그게 쉽지 않으니 불편함을 조금씩이나마 드러내시는 거겠지요.



자게의 주인은 일상의 소소함인데, 정치가 개판이다보니 정치글이 주객 전도한 상황이 안타갑기도하고, 동시에 이미 정치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삶의 총체적 문제라는 인식도 같이 있습니다.



스스로 돌아 볼 때 제가 정치글을 자게에 쓰는 목적은 크게 2가지 입니다.

1. 누구나 알아야 할 만한 문제를 알리고 싶다.

2. 내 정치적 판단에 대한 일반적인 공감을 얻고 싶다.

위의 2가지가 시사게에서는 잘 안된다는 경험적인 이유가 시사게를 잘 찾지 않게 되는 원인 일듯 합니다.



1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주로 뉴스나, 기사, 발표문들에 간략한 코멘트를 적는 것이 보통이고, 2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좀 긴글을 적게 됩니다.



논쟁이야 1이나 2 모두 일어나게 되지만, 2에서 발생한 논쟁은 상대적 높은 확률로 논리적 지적과 반박이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반면 두 경우 모두 아무런 근거 없이 반론 또는 비난, 비아냥을 적거나, 근거를 포함한 재반론에 대해 근거 확인조차 하지 않는 경우 주로 감정 문제로 번진다는 것이 경험적인 결론입니다.



와싸다 자게에서 정치 성향으로 글을 적는 다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사람이란 특성 때문에 그 밖의 성향이 탄압 받는 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그러나 그 원인은 대체로 비 이성적 발언 때문에 감정 문제로 바뀐 경우라고 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중에 거의 모든 주류 언론사로부터 비난 뿐만 아니라, 비아냥과 조롱을 포함한 왜곡된 언론 보도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그가 항상 모든 것을 잘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사실관계를 뒤집고, 기존의 의견까지 뒤집어가면서 힐난을 일삼던 언론들이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저를 비롯해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사람으로서 존경하는 사람들은 그때의 악몽이 하나의 트라우마로 잡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근거 없는 비난과, 조롱에 대해서 더 강하게 반발하게 되고, 쉽게 감정문제로 치닫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동조가 쉽게 되는 이곳에서 그러한 감정선을 건드리는 발언에 대해 집단 린치에 가까운 비난과 욕설, 비방등이 이어지는 성향이 있습니다.



노무현에 대한 평가 작업은 임기중에는 사실상 "과"만을 강조했고, 이명박 당선이후, 이명박과의 비교로서 상대적으로 비교되면서 "공"만을 강조한 자료가 여기도 그렇고 많은 곳에서 돌아 다녔습니다. 이명박의 실정에 대해 참여정부와의 비교는 임기 중의 왜곡보도에 대한 억울함의 표현과, 이명박의 행태에 대한 성토가 잘 맞아 떨어진 결과입니다. 그러한 공의 강조로 인해 진영에 따라 서로 상반된 평가를 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접점은 소실되어 상호 이해의 기회조차 없어진 단순한 감정 대결의 양상으로 가는 것도 그런 이유가 있을 거라 봅니다.



와싸다에서 노무현의 정신을 이어받으려고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지금 시점에서 공을 더 치켜세우는 자료가 자위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노무현의 정책적 과제와 과에 대해 정당하고 근거를 가진 재평가를 하고, 잘못된 과에 대한 평가에 대해 과인지 아닌지 검증을 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공은 몇 년 더 뒤에 노무현을 좋게 보지 않는 사람도 조금은 친노적인 사람들이 냉정하게 평가를 한다는 인식을 가진 뒤에 다시 재조명하는 것이 조금 멀리 돌아가는 길이지만, 더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토론의 본질은 설득에 있습니다. 단순히 감정을 건드려서 이기는 것이라면, 말싸움의 수준이겠지요. 설득을 위해서는 상대도 공감할 수 있는 공통의 인식이 점접으로서 필요하고, 저는 노무현을 증오하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받아 들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과에 대한 평가 일 것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김일성을 찬양하는 북한의 주민들에 대해 이해 할 수 없다고 느끼고 애초에 이해하기를 포기하는 근본 원인은 그 사람의 사고가 나와 다르다고 단정하기 때문입니다. 즉, 논리성보다는 맹신에 기반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의 나쁜 점만 과장되게 들어온 사람들도 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볼 때 비슷한 감정을 가질 것 같습니다. 싫어 하는 사람을 찬양하는 사람이 아무리 근거를 가지고 공을 논한다 해도, 믿고 싶지 않다는 전제가 그 근거조차 부정하는 본말 전도의 결과로 나타납니다. 박정희를 찬양하는 사람들을 볼 때, 저는 비슷한 감정을 느낍니다. 박정희의 비리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 한번 없었으나, 그것을 논하면 상대는 인정을 못합니다. 그러니 애초에 대화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성향이 강해집니다. 상대를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정당하게 평가 하게 하기 위해서 먼저 노무현을 좋아 하는 사람들이 그의 과를 정당하게 제시하는 것이 그래서 필요하다고 봅니다.



공과 과를 균형있게 재조명하는 것은 후대에 노무현이라는 사람에 대한 평가를 설득력있게 전달하는데에도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완전 무결한 사람으로 표현되면, 조그마한 흠집도 전체를 의심하게 하는 균열의 시작이 되지만, 원래의 흠이 명확하면 조그마한 오류나 흡집이 그저 무늬로 보이게 될 것입니다.



국가적인 정치의 위기지만, 그와 별개로 와싸다의 자유게시판의 평화를 위해 힐링이 필요한 때 인듯합니다. 치료의 과정은 때로는 고름을 짜내고, 다시 상처를 벌려서 소독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은 더 많이 상처 입은 사람들이 짊어질 가능성이 높겠지요. 어떻게 감정의 골에 소독을 하고, 이어 붙일 것인가... 그게 제일 어려운 문제이고, 핵심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한번 제안해 봅니다.

"노무현을 존경하는 사람의 손으로 노무현의 과와 과제에 대해 정당한 평가 한번 해보자"고요.



이리 저리 어제 오늘 생각하던 이야기를 횡설수설 풀어 봤습니다.

취하실 것은 취하시고, 버릴 것은 버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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