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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의 변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8-11 17:06:49
추천수 0
조회수   2,707

제목

실용의 변

글쓴이

이효준 [가입일자 : 2004-09-14]
내용
실용의 논리가 정치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 뻔히 아실 만한 글을 나름 답변으로 올려 봅니다.아래 댓글에 연속으로 달기에는 원래 글을 작성하신 분께도 예의에 어긋날지 모르고 길어질 가능성도 있고 해서 독립된 글로 올립니다.

우선 실용의 논리를 역사적 접근 개념적 접근 실험적 접근으로 나누어 쓰고자 합니다.

역사적 접근이란 오디오의 발전 과정에서 어떻게 음질 차이가 나는 기술이 나타났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시디피를 먼저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아날로그 음원 기기에 비해 최근에 나타난 이 기기는 필리스나 소니같은 거대 기업이 원천 기술을 보유했고 지금도 일본의 대기업들이 생산한 부품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떤 하이엔드 시디피 업체라도 결국 대만에서 일본 상표 주문 방식으로 생산한 6천원 짜리 시디롬을 사용합니다. 음질을 개선하는 새로운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업체에 대해선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앰프의 역사는 좀 더 길긴 하지만 트랜지스터 앰프의 음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검증된 신기술이 출현한 적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개념적 접근이란 도대체 음질 차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입니다.음질이란 우선 잡음이 없는 정도를 뜻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디오에서 말하는 음질이 단순히 잡음을 뜻하는 게 아님은 분명합니다.

결국 소리의 질은 소리의 특성을 말함이고 소리의 본질이 공기의 파장 이고 보면 개념필수적으로 음질이란 주파수 특성에 달려 있게 됩니다. 성악가의 음성, 악기의 성능의 좋고 나쁨이 모두 이 주파수특성의 차이에 달려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스피커마다 음질 차가 존재하는 것도 소리 성향 즉 주파수 특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앰프 역시 초기에는 주파수 특성에 차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주파수특성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결국 왜곡이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앰프는 이 왜곡이 현저히 적어져서 앰프간 차이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설령 극히 작은 차이가 발생하더라도 각 업체의 기술이나 노하우 차에 의한 것이 아닌 것입니다. 다시 말해 업체 간 그레이드 간 왜곡 특성의 차이를 인위적으로 설정한 것이 아니라 우연적 차이일 뿐인 것입니다.

앰프의 주파수 특성을 인위적으로 왜곡하는 기술은 물론 있습니다. 이퀄라이저가 그것이죠. 그러나 좋은 앰프란 개념필수로 왜곡이 적은 앰프이고 그렇다면 음질 차이가 없는 정직한 증폭기능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실험적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말씀하신 경험적 신중론이란 용어로 보듯이 비실용의 최강의 논리는 경험입니다. 경험이란 실측입니다. 당연히 실험으로 검증할 수 있습니다. 실험은 당연히 통제되어야 합니다. 목적에 적합한 방법이어야 하고 조건이 명확히 주어져야 합니다. 실험군과 대조군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란 실험의 한 가지 방법에 불과합니다. 실용론자가 블테 교도란 건 정확치 않은 표현입니다. 다만 어떤 앰프인지 알고 눈으로 보며 맘대로 볼륨을 만진 후에 비교 청취하는 건 실험이 아닙니다. 마치 누가 참을성이 강한가 알기 위해 한 사람은 도끼로 찍고 한 사람은 뿅망치로 치는 게 실험이 아닌 것처럼 말이죠.

블테는 한계가 있습니다. 모든 실험은 한계가 있습니다. 특정 목적에 맞게 설계된 실험은 그 목적 이상은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으니까요.

그게 맘에 걸리신다면 실험은 얼마든지 설계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볼륨을 같게 한후 1군은 블라인드로 2군은 앰프를 알게 하고 3군은 거꾸로 알려주고 실험하든지 볼륨을 다르게 한후 1군은 사실대로 2군은 반대로 알려주고 실험한다든지 과학적이기만 하면 더블블라인드 외에 어떤 실험이라도 가능합니다.

보고된바에 의하면 과학적 실험으로는 앰프 간 차이를 분별하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테스트에 실패한 사람들은 1-2주 조용하다 딴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더라는 얘기도 있고..

실용의 논리 어디에 또 문제가 있는지 지적해 주시면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플라시보 역시 실용의 주요 논거는 아닙니다. 앰프간 차이가 나타나는 경우 가운데 한 가지일 뿐이고 오히려 볼륨이나 청취 환경 대상 음악의 차이가 더 흔한 이유가 됩니다. 아울러 여러가지 오디오 미신의 근거에 대한 분석도 대부분 가능하며 말씀하신 현상에 대한 설명도 충분히 가능합니다만 생략하겠습니다.

독수리 타법으로 여기까지 쓰는데도 엄청 오래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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