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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개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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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3 06:50: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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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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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개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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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수 [가입일자 : 2008-05-23]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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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불찰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개는 꼭 목줄을 하고 다녀야겠습니다.
부끄럽습니다만 글을 씁니다.
바깥 구경을 너무 좋아하는 3살 막 된 시츄종 수컷입니다.
동리 슈퍼를 가려는데 꼬리를 흔들어대며 따라 나섰습니다.
"태평아 가자" 했습니다.
그렇게 집문, 계단문을 막 나섰는 데 오른쪽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는 것입니다.
붙잡기는 커녕 이름부를 새도 없었습니다.
찰나 차 뒷바퀴에 치어 그대로 나동그라져 깨갱깨갱만 하였습니다.
그것을 뻔히 보고만 있었습니다. 친 차는 멀리 가고 없었습니다.
오른쪽은 바로 왕복 2차선 길이고 편도 1차선이라도 별달리 제동할만한 구간도
아니어서 차들은 4~60키로 이상으로 달리는 길입니다.
저는 놀라 급히 달려가 태평이를 들어 인도에 누이니 사람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그 분들 중에는 귀엽고 조그마한 강아지를 목줄 묶어 잡고 산보를 하고 있던
할머니 한 분도 계셨습니다.
태평이가 계단문을 껑충뛰어 나서 오른쪽을 보니 마침
그 할머니랑 같이 가는 강아지를 보자마자 뭣도 모르고 그 편으로
달려가다가 차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그 길은 산책 길도 아니고 말 그대로 뜸한 길인데도요.
평소 태평이는 제가 골목길을 따라 또 차도를 따라 잘 훈련된 개입니다.
앉아 하면 앉고 뛰어하면 뛰고 이리와 하면 말을 잘 따르는 강아지입니다.
한 번도 차도를 "뛰어"하지 않고서는 넘어가 본 적이 없습니다.
꼭 다녀도 인도로만 다니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잘 따르는 개를 왜 목줄에 묶어 개 답답하게 다니겠는가 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말을 안 듣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작은 강아지들을 보면 그렇게 어쩔줄 몰라 했습니다.
아줌마가 강아지를 보둠고 가는 것을 보더라도 막 달려가 무릎위까지 올라타며
졸라대는 것이나 그 아줌마가 가는 집 앞까지 쫒아가 한참을 있기도 하였습니다.
세살된 개이니 발정나는 개이겠지만 그렇다고 막 암캐를 올라타거나 그런 개는 아닙니다.
참 얌전하고 품위있게 스킨십을 해대다가 암컷이 마다하면 그냥 맙니다.
태평이 교통사고는, 할머니랑 산보하는 강아지를 건너 찻길로 마침 본 것이 불러
일으킨 것이었습니다.
상태가 심각하여 수술해야 된다기에 어제 수술받았습니다.
태평이 상태는 엑스레이로 설명들으니 왼쪽 넓쩍다리 부분 골반두인가 뭔가가
부러져서 그걸 잘라냈다고 동그랗게 생긴 뼈조각을 수의사가 보여 주더군요.
설명해도 뭐가 뭔지 모르겠고 그걸 방치하면 관절염이 생겨 통증이 평생 간다고 하더군요.
몸통하고 뒷다리하고 뼈가 동그랗게 물려 있는 것을 아예 제거해 버렸습니다.
최상의 수술인가도 알 수 없습니다.
수술하기 전에는 완치되면 90%이상 활동이 가능하다더니 수술하고 나서는
80%라고 합니다. 또 높은데서 뛰어 내리거나 하면 다시 부러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걱정입니다.
공원에 놀러가면 태평이가 뒷다리로 탁 탁 흙을 쳐가면서 즐겁게 놀던 모습이 선한데요.
태평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태평이가 부디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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