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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내지는 패배자....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3-06-19 13:32:25
추천수 3
조회수   893

제목

용자...내지는 패배자....

글쓴이

임대혁 [가입일자 : 2005-02-18]
내용
외국생활 하면서...마눌이 저보다 능력이 뛰어 납니다...뭐 포텐이야 저도 할말 있지만 드러난걸로...



마눌이 돈도 더 잘벌고 일도 바깥일도 더 많이 하고...집안일도 더 많이 합니다...



그래서...제가 별로 할게 없어서리...제가 할수 있는걸 합니다....주로 음식 만드는 일입니다...



물론 그외에도 잡다한걸 합니다만...가족과 일차적으로 연결된 일이고 이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ㅎ



지난 토요일날...항상 그렇듯이 주말이야 설렁 설렁 이죠...그날따라 주중에 뻐그러진 스케줄 때우느라고 오전에 한번 움직여서리...오후 4시쯤 점심식사...



열심히 뭔가 만들었는데...중국음식 이었죠...스테이크 남은거 설고 야채들 썰어서 볶고 굴소스와 고추가루 넣고...마지막에 코풀은 물 좀 첨가한....



큰넘이 위층으로 올라갔더군요....이건 아니다 싶어서리...큰소리로 내려 오라고 했습니다...



아들딸 모아놓고 큰소리로 훈계를했죠...애비가 피곤한데 열심히 음식을 했는데 니들이 감히...니들의 마땅한 자세는...이러는데...



마눌이 하는말...아들이 자기한테 양해를 구했고...아내가 허락을 했답니다...나중에 생각 해보니...충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나중은 나중이고...당장은 당장...마눌이 그랬다고 해서리...걍 몇마디 더하고 끝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그런데...제 목소리가...사실 많이 크죠....성악 하고싶은 사람이 내는 신경질 내면서 내는 소리란 더욱더...



집사람이 듣다못해...그렇게 큰소리 내면서 해야되면 차라리 음식을 하지마...란 소리가 나왔습니다...효과음을 어찌 내야 할지 모르겠군요..



그냥 그 자리에서 신경질을 많이 냈습니다...신경질이죠...결국 아내가 사과하고...



나중에 돌이켜보니...잡다한거 다 빼고....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에서 브래드 피트 아버지가 작문을 무조건 반으로 룰이라는 것처럼...루트 루트 하니깐...



제 권위가 도전 받는게 싫은거네요...가장인데...



뭐...가장이라는 제도에 반감은 없습니다...



오히려 하도 서양애들 하고 부대끼며 살다보니 오히려 가장이란게 얼마나 좋은 의미이고 서양 아이들이 잃었고 동양도 잃어 가는걸 느끼겠 더군요...



가장 이란건 서양도 있었고 더 강했죠...지붕위의 바이올린만 봐도...20세기 초까지 아버지가 정해주는 혼처에 가는게 당연했다능.....



그러나...그날 제가 느낀 가장인데....하는(물론 그당시 그리 논리적으로 느끼진 못했습니다...걍 신경질이 났었고 나중에 분석해보니 이거였다...라는 말이죠) 건...좀 함량 미달 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렇다고...제가 함량을 체우기 위해 그리 노력할거 같지도 않습니다...제가 살아온 인생이...그러느니 친구한번 더만나고 겜을 한번 더한다는 주의죠...게으르죠...



살아논 날보다 살 날이...객관적으로 보면 더 적게 남은 지금...그래도 제가 용자이긴 합니다....그렇지만...좀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용자인 부분 : 돈잘벌고 일잘하고 능력있고 나 위해주고 져 주는 마눌한테 가장질하기..



패자인부분 : 나흘 지났는데 아직도 음식을 안함...내것만 해서 홀랑 먹고 맨날 술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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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규 2013-06-19 13:39:01
답글

사모님 자랑이시군요 ㅠ,.ㅠ~~~<br />
<br />
대혁님 쫌생이 ㄷㄷㄷㄷㄷㄷ =3=3=3=3=3333333333333

박진수 2013-06-19 13:41:33
답글

어쩌면 자본주의의 폐해가 아닐까 합니다....<br />
<br />
왜 옛날 근대화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쌀국의 자본세력들이 대가리 굴린 거 중에 하나가 여자도 돈벌게 해서.. 결국 지들의 수입이 배가 되도록하자는 내용이었지요... 즉 무조건 적이고 고압적인 가부장적 자세는<br />
그렇겠지만.. 집안의 장으로서의 권위가 별것 아닌양 치부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것 같습니다.

윤석준 2013-06-19 13:42:38
답글

저는 '가장'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된 권위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br />
오히려 가장보다는, <br />
1) 아내에게는 '남편'으로 합당한 권위를 얻고, <br />
2) 자녀들에게는 '아버지'로 합당한 권위를 얻어야 한다고 봅니다. <br />
<br />
'가장'이라 했을 때, 거기에는 불합리한 권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br />
진정 건전한 의미에서의 가정내 아버지/남편의 권위가 생기려면, <br />
아버지,

임대혁 2013-06-19 13:55:01
답글

가장 이라는 말이...한국말 입니다...쓰려면 한문을 써야 하구요...오래 사용한 말이죠...권위도 이런 맥락에선 비슷하구요...사람들이...잘 쓰는 말은...어떤 사람이 맘에 안들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적합해서 선택된거라 생각 합니다...그렇지 않다면 백인이 백가지 단어들을 자기 좋은대로 써야겠죠...<br />
<br />
가장...굳이 남자일 필요는 없습니다...제가 매일 보는 싱글 맘 들이 가장이죠...집안의 어른은 가장 입니다...<

이종호 2013-06-19 14:30:08
답글

'한마디로 찌질한 겁니다..남자답지 못한.....<br />
권위만 내세우는 것은 한 집안의 기둥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겁니다.<br />
모름지기 가장이란 무게가 있어야 합니다. 온화하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오게 해야 가장입니다.<br />
<br />
어서 평소대로 음식하고 아이들에게 자상한 아버지로 돌아가세요...술만 퍼먹지 말구....ㅡ,.ㅜ^<br />
<br />
그러다 진짜 더 나이 들면 비참해 질 수 있습니다...

임대혁 2013-06-19 14:37:34
답글

흠...다큐와 위트를 섞는게 참 어렵군요....모든 분들이 둘중 하나만 선택 하시니...사실 그렇죠...가까이서 보는 이웃도 모를 일을....ㅎ<br />
<br />
뭐...살아온 대로 앞으로도 살겠죠....마눌이 절 선택하고 제가 마눌을 선택한 것도 서로의 모습 때문에 택한 걸테니...<br />
<br />
마눌도 제가 바뀌기 힘든 넘이란걸 알테고...저도 마눌이 이런걸로 안바뀔(이 부분은 쵸큼 비겁...) 사람 이란걸 아니 택한거

이이권 2013-06-19 14:40:02
답글

사과할줄아는 아내가 부럽습니다. 사과를 받아본 기억이 없습니다.

염일진 2013-06-19 15:03:54
답글

지는 기 이기는 깁니다..진짜로요.

전성일 2013-06-19 16:06:07
답글

사람을 기쁘게 하는건 참 즐겁습니다. 그런데 가끔 즐겁게 하기 위한 순수함을 잃게 됩니다.<br />
즉. 내가 이렇게 하는데 너는 최소한................뭐 이런.. 저도 그러는거 같습니다. 오히려 가까운 사람한테는 더욱..기쁨을 주기 위한 동기만으로 즐거워해야 할 것 같슴니다. 더욱 가족에게는..<br />
* 어제 비가와서 딸내미 학원 귀가 시키러 한 40여분 기다려 데리고 오는데 얘가 "내일 숙제 안할래"...그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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