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귀찮게 했다간 그대로 죽는 거야, 알아?
이게 지금 협박처럼 들릴지 몰라도 협박 아니고 순! 실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라니깐요?
내가 그제 진짜로 나 귀찮게 한 놈 기~냥 확! 죽여 없애고 말았다니깐요?
아, 그씨, 그제저녁에 밤일(?) 하기 위한 준비로 한 잠 자두려고 드러누웠는데
어디서 사이렌 비수무리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가까이 다가오더란 말시.
그러다 급기야는 귓가에까지 접근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거였고 말이지요.
그래도 침대에서 일어나기는 귀찮아서 기회를 보아 때려잡기로 작심을 하고
이 염병할 놈이 귀에 내려앉았다 싶은 순간 내 귀퉁배기를 후려쳤지요.
어찌나 세게 쳤는지 눈앞에 불이 번쩍하고 정신이 번쩍 들더라니깐?
어쨌거나 그러고 나서 한참 동안이나 사이렌 소리가 안 들리기에
이 놈이 후려치는 서슬에 죽었나보다 하고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웬 걸?
이 쥐새끼(=쥐박이?) 같은 놈이 어디 숨었다 나왔는지 다시 사이렌을 울리면서 다가오더란 말시.
그래서 이번엔 전략을 바꿔가지고 팔까지 이불 밖으로 내놓고서
팔에 앉든 귀에 앉든 반드시 때려잡고야 말겠다는 결의를 다진 채
잠복(?)을 하고 있었더니만 이 놈이 한참을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면서
양동작전을 펴다가 마침내는 공습 지점(?)을 팔로 정하고 거기에 내려앉더만요.
첫번째 반격에서 허탕을 치고 내 귀퉁배기만 날린 쓰라린 경험도 있고 해서
이번엔 기필코 없애고 말리라는 각오하에 놈이 아군 진영으로 깊숙이 들어오기를 기다려
내려앉는 것은 물론 찌르는 감촉까지 확인한 다음 정확히 그 자리를 내려쳤는데...
이런 예~~ㅁ병! 이번에도 손가락에 느껴지는 전리품(?)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또 다시 전과는 올리지 못한 채 내 팔만 후려치는 헛방을 날린 게 뻔한 일.
그러는 사이 잠은 완조~~니 다 달아났고, 이 염병할 놈 때문에 하루 밤일 다 조질 참이고...
이쯤 되었으면 아무리 마음 넓고 동물을 사랑하는 사해동포주의자인 <- 아, 진짜라니깐?
나로서도 도저히 더는 묵과하거나 인내하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 아니것서요?
혀~서 침대에서 발딱 일어나개지고 침실 문을 꽉 닫아서 놈을 완전 포위해놓은 다음
아래층으로 내려가 놈을 죽여 없앨 수 있는 무기(?)를 확보해가지고 올라오자마자
침실 문을 아주 조금만 열고 놈에게 독가스를 마구 살포한 다음 다시 닫고 한참을 그대로 두었지요.
그리고는 그닥 맑지 않은 머리로 그렁저렁 밤일을 하다가 새벽에 한 잠 잤는데
놈의 재차 공습이 없는 것으로 보아, 또 좀 전에 잤을 때도 사이렌이 울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 절믄옵하~의 탁월한 지혜와 전략으로 놈을 완전히 궤멸시키고야 말았으니
그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여기 이 자게판에다 승전고를 울리는 바여요, 시방.
그란디 이거 엄밀히 따지자믄 놈이 아니라 년인디... 걍 도매금으루다 놈이라구 해두 될라남??
우중충하게 궂은 날씨에 웃어나보시라고 논픽션 다큐멘타리로 주접 함 떨어봤씀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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