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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 준비하면서 YTN 라디오를 듣는데...
어제(18일) 아침에 들은 YTN 지식카페가 여운이 남아 소개해 봅니다
매일 책을 하나씩 소개하는데... 어제 아침에는 듣다가 울컥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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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여행을 담은 책 <어머니와 함께 한 900일간의 소풍>이란 책 소개합니다.
중국에서 가장 동쪽 끝에 살고 있는 74세 왕일민.
어느 날 그가 어머니에게 제안을 합니다.
“우리 여행갈까요?”
넓고도 넓은 중국땅. 그의 노모는 평생 바다를 본 적이 없고, 그저 살던 곳 언저리만 맴돌며 백년을 살아왔습니다.
“그래, 까짓 여행! 가자!”라며 호기 있게 나섰지만 늙은 아들에 더 늙은 어머니. 게다가 돈도 없고, 자가용도 없습니다. 아들은 자전거 뒤에 작은 수레를 덧붙여 달아서 어머니를 앉힌 뒤에 출발합니다.
그리하여 중국 최북단 탑하에서 최남단 해남도까지 이들 늙은 모자는 길 위에서 3년을 보냅니다. 이 독특한 여행에 관심을 보이는 매스컴 덕에 사람들의 관심과 후원이 잇따르기도 했지만, 이들은 단 둘이 자전거 수레로 여행을 마친다는 원칙을 지킵니다.
늙은 어머니는 이따금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당신의 아들도 마치 저 아이들처럼 귀엽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칼국수가 먹고 싶다는 노모의 요청에 아들은 길바닥에서 밀가루 반죽을 하다가 어머니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합니다. 수레에서 그만 실수를 하고 만 노모는 오줌 냄새를 맡은 아들이 속옷을 벗으라고 재改舅� 신경질도 냅니다.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어머니의 건강이 염려스러워 아들은 여행 도중에 고향으로 돌아갈 때였습니다. 지도로 보면 손가락 하나 길이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그곳까지 늙은 아들과 더 늙은 어머니가 자전거수레를 타고 가기에는 좀 무리지 싶습니다.
어머니는 103세 생일을 이틀 남겨두고 눈을 감고, 아들은 어머니의 유해를 안고 다시 여행길에 나섭니다.
인생은 나그네길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정작 우리는 붙박이 인생입니다. 느릿느릿 길을 밟아보면서 세상을 둘러보고 인생을 돌아보고, 세월을 저울질해보는 소박한 여행기, 여운이 제법 깁니다.
오늘의 책, 왕일민의 <어머니와 함께 한 900일간의 소풍>(유현민 집필/랜덤하우스코리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