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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드디어 해결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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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9 00:1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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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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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드디어 해결했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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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범 [가입일자 : 2008-12-0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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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지긋지긋했던 윗집의 층간소음.
이제 해결 국면으로 들어갔습니다.
엊그제 일요일 그동안 층간소음 문제로 여러번 편지도 오고가고 방문도 해서 좋아지고 있어서 조심해 주시고 노력해 주시는 윗층에 감사의 마음으로 과일 한박스 사서 올라갔었죠.
정중히 인사하면서 얘기를 꺼내려는 순간.
윗집 아주머니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갑자기
아줌마 : "그쪽 너무 예민한거 아시죠? 우리 애들 (재수생 아들, 고 2짜리 아들)고작 60kg밖에 나가지 않는데 저런 애들이 걸을때 쿵쿵대면 얼마나 쿵쿵댄다고 그러세요?!"
순간 저는 제가 생각했던 의도 했던 그런 분위기가 아니고 갑자기 나오는 아주머니의 말에 순간 혈압이 오르더군요.
나 : "아주머니~그러면 20~30kg밖에 안되는 애들이 뛰는데 왜 아랫집에 쿵쿵쿵 소리가 나죠? 물론 무게가 많이 나가면 더 크게 소리가 나겠지만, 아무리 적은 몸무게여도 발뒤꿈치가 먼저 바닥에 닿는 찍는 습관이면 아래층엔 크게 들립니다"
라고 했더니 아주머니가 순간 머뭇거리더니
아줌마: "내 집에서 발 뒤꿈치 살짝 들고걷는거 이건 아닌거 같네요.!"
나: "쿵쿵쿵 발소리로 아랫집에 불편을 가져다주는데요.
아주머니~ 전 아주머니와 논쟁과 다투자고 온게 아닙니다. 그동안 조심해 주시느라 고맙고 인사차 올라온..."
마침 큰아들이 거실쇼파에 앉아 있다 화장실을 가는데 자기는 뒤꿈치 띄고 걷는다고 걷는데 발을 높이 들고 앞굼치로 찍으며 쿵쿵쿵 소리를 내고 가는거에요 ㅡ.ㅡ
그런데 순간!
"아저씨~ 저랑 잠시 얘기좀 하시죠~"
라며 키가 185정도 되는 둘째 아들이 제앞에서더군요.
저와 아줌마는 어른들끼리 대화하겠다 하자
"아니요... 저랑 대화좀 하세요~"라며 막무가내더군요.
그래서 아들과 저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 놀이터로 향했습니다. 윗집 큰아들도 뒤따라 나오더군요.
셋이서 놀이터 나무그늘 아래 벤취에 앉아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주로 대화는 저와 큰아들이 했고 둘째 아들은 듣고만 있더군요.
그동안 받아왔던 큰발소리로 인한 우리 가족들의 애로사항과 저의 정신과 치료.
아침 5시반부터 울리는 쿵쿵쿵 소리부터 마늘 빻는소리 의자끄는 소리등등 소음얘기를 다 말했네요....
앞으로 윗집 아들들은 슬리퍼를 신기로 했고요.
이미 아주머니는 얼마전 부터 신고 계신다더군요
그렇게 한시간여가 흐른 뒤 윗집 큰아들은 도서관에 가야하는데 늦었다며 자리를 뜨고 가만히 얘기만 듣고 있던 둘째 아들이 좀더 대화하자며 입을 열더군요.
"아저씨...부탁이 있는데요.
앞으로 저희집에서 소음이 나거나 그러면 올라가거나 인터폰을 하신다거나 편지를 쓰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유는...
저희 아버지께서 집에 거의 계시지 않아요.
집에 오셔도 잠깐 있다가 또 나가세요.
그리고 저는 학교 (마이스터고)기숙사 생활해서 금요일 밤에 집으로 오고요.
형은 재수한다고 아침 일찍 나가 저녁 늦게 오는데요. 엄마가 혼자 계시다 보니 자식된 입장에서 불안합니다. 물론 아저씨를 의심하거나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닌데, 엄마도 남편이 부재중인 상태에서 다른집 아저씨들이 올라오면 얼마나 불안하시겠어요?
그러니 소음이 나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제게 전화하시면 제가 가족들에게 당부해서 조심하도록 할게요.
형은 엄마랑 마찰이 많은 편인데 제 말은 엄마가 많이 수긍하시거든요. 아저씨께서 슬리퍼를 얘기하시니까 신도록 할테니 이 부탁만 들어주세요..."
순간 저는...
충분히 그런마음 들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조심하고 있고 아주머니께서도 슬리퍼를 착용하고 계시고 수차례 방문등으로 충분히 예민해져 있겠다란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흔쾌히 그렇게 해주겠다했습니다.
앞으로 슬리퍼를 신겠고 윗집 가족들이 그렇게 조심히 해주는데 내가 그 부탁 못들어 줄 이유가 없었지요.
윗집 아들들의 노력과 소음의 장본인이었던 아주머니의 슬리퍼 착용.
이젠 층간소음 종결이 된듯한 기분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겠지만 인사차 올라간 그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언성을 높이시던 아주머니가 한편으론 씁쓸한 마음이 드네요....
요며칠요.
조용합니다.약속대로 슬리퍼 신는거 같고요.
윗집 생활소음 마저 현저히 줄어 들었네요.
윗집에 그동안 상당한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다가갔을 저의 편지와 방문들.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자신의 집에서 뒤꿈치 들고 걷는거 아닌거 같다라 말씀은 하셨어도 꾸준히 슬리퍼를 신어주시는 아주머니께 다시 한번 고개숙여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대화가 정말 해결하기 힘들다는 층간소음을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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