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와싸다 눈팅회원입니다.
예전에 친구의 소개로 처음 이곳 와싸다에 가입한 이후 이곳은 늘 저에게 고향같이 편안한 곳이 되었습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거나 정보가 필요한 경우 늘 이곳 와싸다 회원분들에게 자문을 구해 해결해오곤 했었습니다.
오늘은 궁금한 사항이 아닌 그냥 소소한 제 의견을 적어보고자 함입니다.
먼저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얼마전 6월 7일에 갑작스럽게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효도에 대해 깨닫게 된게 많아서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무척 건강하셨던 분이셨습니다.
허리에 늘 만보계를 차고 다니시면서 하루에 만보 이상을 걸으시려고 노력하셨던 분이시며, 집(성남)에서 근무처(수원)까지 걸어서 출퇴근하셨던 분이신데,
돌아가시기 10여일전부터 극도의 스트레스와 식사를 거르고, 평소 앓으셨던 당뇨 및 혈압 등으로 인해 6월 7일 츨근하였다가 저녁에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였습니다.
60년이상을 건강하게 살아오신 분인데 10여일의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돌아가시고 만것입니다.
회원님들 모두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모든 병의 근원입니다.
워낙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무엇하나 제대로 처리하지도 못했지만,
상주로서 아버지를 모시고나서 느낀점 몇 가지를 이곳 와싸다 회원 분들께 감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부모님께 꼭 효도 해주세요...
'하세요'가 아닌 '해주세요'인 까닭은 효도는 부모님을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자식된 내 자신을 위해서 하는거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효도란 받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돌아가실 때 가슴속에 묻고 가시면 그만이겠지만,
행하지 못한 자식된 입장에서는 살아가는 내내 가슴을 녹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식된 도리로서 꼭 효도 해주세요.
그래야, 나중에 부모님 모시게 될 때... 가슴이 덜 녹습니다...
푸른 하늘이, 예쁜 꽃이, 맛있는 음식이...
왜 파랗고, 예쁘고, 맛있게 느껴지느냐면.... 그것은 부모님이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같은 하늘 아래 부모님이 살아계시기 때문에 그 모든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안 계시는 지금.... 그 모든 것들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효도에 '다음'이란 없습니다.
많은 것들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효도에는 “다음”이란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하지 않으면 못하는게 바로 효도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아버지께서 그렇게 황망하게 돌아가시리라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늘 효도는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지난 6월 7일은 제가 많이 기다린 날이었습니다.
평소 근무하는 업무와 이제 9개월된 쌍둥이를 키우면서 지쳤다는 핑계로 놀러가기만을 고대해 온 그날이 결과적으로 아버지 기일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우린 누구나 생의 마지막날을 알지 못합니다.
만약 우리 부모님의 마지막 날을 알고 있더라면, 우리는 누구나 부모님께 더 잘해드릴 수 있을것이고, 살아생전에 못다한것으로 인해 가슴이 덜 아플수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 마지막날이 언제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바꿔말하면 언제인지 모르기 때문에 못다한 효도로 인해 가슴이 더 아프게 될 것이고, 바로 지금 효도를 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저는 '다음'에 해도 되는게 효도라고 생각해왔지만, 지금은 그 '다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 살아생전에 많이 불러 드리세요.
사람은 누구나 부모가 있고 평생을 살면서 만번이든 십만번이든 부모님을 불러 드려야 합니다.
지금 많이 불러드리지 못하면 저처럼 돌아가시고 나서 불러야 합니다.
백만번이든 천만번이든 지금은 듣지 못하시지만, 저는 아버지를 부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더 아픕니다.
부모님께
지금 효도 해주시고,
‘아버지, 어머니’
많이 불러드리세요...
어쩌면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이해하는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저는 누구나 아는 것을 행하지 못해서 지금 너무나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곳 회원분들께서 혹시라도 저처럼 미련한 사람이 되지 마시라는 의미에서 글을 남깁니다.
효도는 부모님을 위해 하는게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해 하는거라는걸 꼭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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