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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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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8 09:1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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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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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자.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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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가입일자 : 2011-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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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몇번 다니는데 ,어떤 환자가 눈에 띕니다.
나이는 오십후반쯤,짧은 머리에 햇볕에 그을린 거칠고 검은 피부
작업화로 사용하는 낡은 등산화,
어깨에 맨 검은 가방.
이런 모습이야 건축 일용직 인부의 흔한 모습이지만,
이 사람의 특이한 행동때문에 눈에 띕니다.
투명한 비닐 봉지에 ,유리병에 든 두유 네병을 매번 볼때마다
매점에서 사서 간호사실에 들여다 주고 갑니다.
다른 환자 중에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그리고 내가 병원에 세번 갔는데,
그때마다 세번 다 그러기에 눈에 띄는 군요.
간호사의 수고에 고맙다는 인사 표시를 그렇게 하겠죠.
하지만 그 사람에게는 단 돈 몇 천원이 큰 돈일텐데,
그리고 그런 것 안 사줘도 치료는 잘 해 줄텐데,
혼자 유독 매번 사다 주는 그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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