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세존 생존시에 세존이 오시는 길에 등을 밝히어 그 등을 밝힌 것에 대한 복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었습니다.
물론 당시 인도의 카스트 제도 하에서 불가촉 천민까지도 그 행사에 참가를 할 수 있었습니다 - 불교에서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계급을 인정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 행사가 시작되었고, 부자들은 거액을 들여 큰 등불을 만들어 밤이 새도록 밝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도시에 살던 천민은 자신의 전재산을 털어 겨우 작은 종지 하나에 담길만큼만의 기름을 샀습니다.
그리고는 그 작은 크기의 등불이 세존께 죄송스러운 제일 구석진 자리에 놓아 둘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석가세존을 모시는 야단법석이 끝났을 때 모든 등불이 꺼졌건만 구석에서 작은 등 하나가 계속 타고 있었습니다.
네, 밤이 깊도록 탈 수 있었던 등불은 그 천민여자가 밝혀 놓은 자그마한 종지에 담긴 등불이었습니다... ...
돈을 쓰는 것은 참 쉽습니다.
내가 돈을 가지고 있다면 더 쉽겠지요.
마음을 쓰는 것은 어렵습니아.
내가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인데도 말입니다.
제가 좋아라 하는 - 아니 이제는 어찌보면 했던 이라고 쓰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 이곳 게시판에서 오늘 본 글 중 하나가 제 마음을 끝내 먹먹하게 만들고 글을 쓰게 만드는 군요.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쉽습니다만, 그 마음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내가 생각을 하고 내가 판단을 하고 내가 행동을 하면 됩니다만, 마음이라는 놈이 워낙 교활해서 내 것이지만 내가 쓰기에 녹녹하지 않습니다... ...
누구에게 뭔가를 나눠주면 소멸하는 것이 있고, 나누었을 때 커지는 것도 있구나 하는 것을 나이 50이 되어가면서 느끼고 삽니다.
정말 소중한 것은 꼭 지켜야만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의미있게 나눌 수 있을 때 더 소중해 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P.S. 한동안 잠수 하는 것이 낫겠군요.,
제게 있어서 어떤 의미 인 것인를 생각해 보아야 할 곳이 되고 말아버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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