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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됴잡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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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7 08:24: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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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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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됴잡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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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연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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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 그토록 다짐을 하건만 사랑은 알수없어요 -
이 가사에서 두글자만 바꿔보면 이렇게 된다.
- 그토록 다짐을 하건만 마음은 알수없어요 -
마음은 내안에 있는데, 왜 알수가 없을까?
이게 뭔소린고 하니 오됴질 얘기다.
이 나이쯤 되면, 활화산처럼 불타오르는 삶의 열정이 남아 있을리도 없지만,
그래도 그리 살고 싶다면,
이는 백년묵은 산삼을 고아먹지 않고서야(?) 불가능하리라.
백년묵은 산삼은 커녕, 삼십년된 산삼조차도 구경해본적이 없다.
열정도 변강쇠처럼 힘이 넘쳐야 될텐데,
힘은 고사하고 그냥저냥 마눌님이 차려주는 밥술이나 얻어먹으며,
짜다 싱겁단 말은 아예 입도 뻥끗 한번 못해 본 채,
그저 쫒겨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기며,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왔다.
한때나마 남아있던 용솟음치던 꿈도 글자 그대로 꿈결같은데,
내 삶의 무대는 점점 종반으로 바껴지고 있다.
이루어놓은게 없으니 거둘게 없어 허허롭긴 하나,
내가 봐도 참 뽀대 안나는 삶이다.
뭔가 재미난 일은 없을까?
그런게 있기는 한건가...
별다른 고민없이 자연스레 오됴질을 하게 됐다.
대부분 그렇겠지만, 처음에 엔트리급으로 시작하니 큰돈을 안들여도 귀가 즐거웠다.
그러나 이게 한참 지나서야 깨달았지만,
어디에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하는 내 편집증(?)이,
오됴질이란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될 줄은 까맣게 몰랐다.
가랑비에 옷젖듯 야금야금 젖어 들어간 발목은,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허리춤까지 진흙에 잠겨있다.
이쯤되면 취미가 아니라 중독수준이다.
이래선 안되겠다싶어,
스피커 한 조만 남기고 싹 정리를 했었다.
웬걸~
정신을 차려보면 또다시 3 조...
이 짓을 반복하길 수차례...
이게 뭐하는 짓인지...
찾는 스피커가 있어, 가지고 있던 스피커를 장터에 처분 하면,
막상 찾는 스피커는 매물이 올라오지 않고,
하필이면 가지고 있는 스피커가 4 조나 될때에, 찾는 스피커가 덜커덕 올라온다.
먼저 스피커를 판매하고 질러야하는데,
그러면 찾는 스피커를 놓칠까봐, 또 덜커덕 지른다.
다시 정리하려고 장터에 올리면, 이번엔 또 판매가 안된다.
비좁은 공간상 마냥 쌓아둘수 없어 처분하고 싶지만,
빨리 판매가 안되니 결국은 가격다운으로 이어지고,
그래도 안팔리면, 연일 판매글을 올리게 되는 참으로 뻘쭘한 상황을 맞게 된다.
묘한일이다.
내가 그렇게 몆 개 월을 찾아 헤멜땐 그림자도 안비치더니,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구입한 스피커가 많을땐,
짠!하고 나타나 얄궂은 머피의 법칙을 진하게 느끼게 한다.
어쩌다 이리 되었을까?
그토록 그만하자 다짐을 했건만, 내마음을 나도 모른다.
그동안 바꿈질로 소비한 금액이면,
백년묵은 산삼까지는 아니더래도,
최소한 삼십년묵은 산삼을 고아먹고, 마눌님께 충성(?)하여 환심을 살수도 있었을텐데...
그랬다면,
아마도 저녁밥 반찬은, 가끔은 한우소고기장조림이라도 올라오지 않았을까...ㅠㅜ
이제라도 스피커 팔아 3 년근 막삼이라도 사다 먹으면,
맨날 보는 "저 푸른 초원"은 면하지 않을까...
오됴는 구입도 어렵지만, 판매하기는 더 어렵다...
나도 한우소고기장조림 먹고싶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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