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음악 들을 때마다, 음악 장르마다 다르겠지요.
제가 옛날옛날 아주 옛날, 고전음악에 첫발을 디디고 입문할 때 음악감상실에 첨 가본적이 있었습니다.
디스크쟈키에게 신청곡을 써서 내면 음악을 틀어줬는데 그땐 무슨 음악을 신청해야되는 지도 모르는, 클래식엔 까막눈이었던 시절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차이콥스키의 6번 교향곡이 흐르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저는 눈뜨고 두리번거리며 디제이 얼굴도 보고, 생전 첨보는 문짝만한 커다란 스피커(탄노이 아니면 알텍이었던 거 같네요)를 번갈아 보면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아~ 저렇게 큰 스피커에서는 이렇게 좋은 소리가 나는구나 하면서 감탄을 하며 들었더랬죠.
1악장이 끝나자 디스크 쟈키가 제 얼굴을 뚫어져라 응시하면서 그러더군요.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있는데 눈을 뜨고 두리번거리는 사람은 이 자리에 있어서는 안되는 무지한 사람입니다. 여기 올 자격이 없는 분인데 오셨습니다. 지금이라도 여기에서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라며 무안을 줘서 얼굴이 벌개졌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 차이콥스키의 피협1번 음반을 걸다보니 문득 옛날 생각이 떠 올라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음악을 들으시는 지 궁금해져서 여쭤봅니다.
여러분은 고전음악 들으실 때 어떻게 들으세요?
눈감으시고 명상하시듯이, 경건한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진지하게 들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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