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가서 농사를 돕고 왔습니다.
소작주고 몇 마지기 식량으로 준비되는 논일입니다.
모판 떼고 모판 날라주고 이앙기로 모심는 것을 보고 왔습니다.
논둑에서 개구리도 잡아보고 옆 뽕밭에서 오디도 따 먹었습니다.
논과 집을 오가면서 오랜만에 뵈는 어르신들, 또 선. 후배를 만났습니다.
이름부르고 오빠 부르고 어이 부르는 목소리에 반갑게 맞아 안부를 되받자니 정겹고
아득히 옛날로 돌아가 수박서리도 하고 송사리. 개구리 잡으러 다니던 천진난만했던
추억들이 그립고 그리웠습니다.
잘 살아보자고 잘 살아보자고 하건마는
허투루만 살고 있는 이 놈의 인생살이..
고향길 다녀오면서 자책감에 하릴없이 눈물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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