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학회 참석 때 학회제공 연회 자리에서 독일 사람들이 제일 마지막까지 앉아 있습니다.
독일 친구들과 함께 있다보니 연회장 문닫을 때까지 개기게 됩니다.
독일 사람들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 그 테이블과 좌석은 저녁 내내 자기들이 권리를 가지며 일찍 일어나면 손해보는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래서인지, 독일로 출장 갔을 때, 그 소도시의 거의 모든 식당이 손님이 어느 정도 있어서 분주했던게 기억납니다.
물론, 그 곳에도 대박집은 있어서 이태리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우리들은 식당에서 요리를 즐기고 빨리 일어나 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식당이 다음 손님을 받아서 더 많이 돈을 벌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말입니다.
우리들에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랑을 좀 더 넓게 확대해 보면 어떨까요?
잘되는 식당에서 손님들이 빨리 식사를 끝내고 자리를 비워준다면, 그 잘되는 식당에 더 많은 손님들이 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잘 안되는 식당은?
아시다시피 정년이 그리 길지도 않고 그 정년을 채우지도 못해 일찍 쫓겨나는 분들이 특별히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식당을 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분들 대부분이 망해서 빈곤층으로 전락해 버립니다.
그 가족들에게는 엄청난 비극인 것입니다.
식당에 자리를 잡으면 천천히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고, 한가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오래 있도록 합시다.
그러면, 그 식당에 오려던 손님들이 다른 식당으로 가게 됩니다.
잘되는 극히 일부 식당의 이익은 줄어들지만 더 많은 식당들이 먹고 살게 되는 것입니다.
더 많은 식당들이 먹고 살게 되면, 더욱 다양한 좋은 요리들이 개발될 것입니다.
우리들에게도 더 좋은 일입니다.
대박집을 줄이고, 쪽박집도 줄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