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도중에 떡집이 하나 있습니다.
전에 호기심에서 떡을 하나 사서 맛을 보았는데,
모양은 이쁘지만,고유의 깊은 맛보다는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게 좀 달더군요.
그리고 얼마 후 지나가면서 그 가게를 얼핏 보니
"떡 집 총각 신혼 여행 갑니다,다녀 와서 뵐께요"
써 붙히고 문이 닫혔습니다.
그리고 그 집엔 몇년 전부터 식혜를 판다고 종이에 붙혀놔서
한 번 먹어볼까 호기심은 있었지만,
그걸 사서 들고 가게에서 먹는 다는 행위 자체가 번거로워서
실행에 옮기지 않았는데,
오늘은 일부러 그 가게까지 걸어 가서 하나 샀습니다.
집 사람이 어제 쑥떡을 맞춰 온 게 있어서,
그것과 함께 먹어 보려구요.
가게 앞에 아이스박스에 식혜를 담아 놓고 팔더군요.
하나 달래서 검은 봉지에 싸 주는데,
젊은 이가 밀가루 반죽 도중이라서,봉지에 흰 자국이 많이
묻습니다.
하지만 어설픈 그 매너가 풋풋해 보이네요.
부모의 가업을 이어 받아서 열심히 하는 젊은이는 항상 대견한 것이니까요.
비록 내 바지에 밀가루가 조금 묻었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곧 동료들이 출근하면 쑥떡과 식혜로
아침 커피를 대신할겁니다.
오늘 아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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