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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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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8 13:5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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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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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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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주 [가입일자 : 2008-02-2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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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정확히 2002년 여름무렵
그동안 정들었던 은비가 소리없이 사라져 버린 후
수많은 전단지를 동네 전봇대에 눈물과 함께 붙이고 다녔지만
전화는 달랑 세통~
그것으로 끝이었다.
15년을 함께한 할머니였는데~
이젠 이세상에 없겠지~
그 후로 몇달간
내자와 공주님의 눈물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어
고심하던차에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가
이제 막 걸을마를 뗀 여야를 데려와서
슬며시 건네주고 갔다
난 속으로 돈 굳었구나를 외치며 쾌재를 불렀다
퇴근 하면서
차에 싣고 한걸음에 냅다 달려서
안겨주니 한동안 어색한 조우가 이뤄졌었다.
그 전과는 다른 분위기~
조용하던 할머니와는 엄청 천방지축이라~
하긴 젊으니~
이젠 어언 10년 이상을 함께 하다보니
나름 생활 패턴이 있다.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지~
갑-------------->아내
을--------------->강아지
병--------------->나
정---------------->공주님
며칠전 일이다
우리집엔 항상 라디오가 켜져있다
크거나 중간이거나 작거나~
집에 아무도 없고
외출하려고 켜놓았던
소형 라디오를 껐었다.
그랬다.
갑자기 졸고있던 강아지가
라디오 주위에 발을 올리면서
이리저리 살피는 중이다.
-아 얘도 방송을 듣는구나-
그후엔 외출때도 항상 라디오를 켜둔다.
우리집엔 항상 라디오가 24시간 켜있다.
그녀의 이름은 "해피"이다.
저는 집에 안와도 아무도 걱정하지 않지만
해피가 안보이면
소란 스럽게 됐네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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