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비포 선라이즈"
2004년 "비포 선셋"
그리고
2013년 "비포 미드나잇"
같은 감독, 같은 배우로 9년마다 제작된 3부작...
참으로 진귀한 시리즈입니다.
앞의 두 편은 개봉 당시에 별 관심이 없어서 극장에서 보지 못했고,
한참 후야 DVD를 빌려서 봤습니다.
그리고 내일 조조로 "비포 미드나잇"을 보러 갑니다.
아내는 이런 영화 별로 안 좋아 하는지라, 혼자서...ㅠㅠ;;
취향 차이가 크다 보니 워낙 혼자 자주 갑니다.
영화는 혼자 보는 게 편해요. ^^;
오늘 복습 겸 예습으로 선라이즈와 선셋을 다시 봤습니다.
(급히 당일치기 하느라 토랭이에서 다운 받아서 봤네요. 죄송.^^; 3부작 세트로 나올 것 같은데, 그때 꼭 사서 소장하겠습니다. ^^;;;)
선셋을 먼저 보고 선라이즈를 봤습니다.
하도 오래 전에 본 거라서 장면, 장면이 단편적으로만 기억나는데,
다시 보니 참 좋네요.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 두 사람의 수다만으로
어떻게 이렇게 멋진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의 힘이 크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에단 호크 70년생, 줄리 델피는 69년생, 저는 71년생...
평소의 저 자신을 보면, 9년 전, 18년 전의 모습과 크게 달라진 걸 모르겠는데,
두 배우를 보니 새삼 시간이 많이 흘렀음이 절감되네요.
선라이즈에서의 제니와 셀린느의 모습을 보니,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그들의 외모 자체도 아름답지만, 20대의 젊음이 주는 그 아름다움이...
선셋에서의 모습은 9년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른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9년이 흐른 후인 현재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예고편이나 영화 스틸을 보면, 이전 9년의 변화만큼 변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2005년 "theDVD" 3월호에 소개된 저와 홈씨어터 모습입니다.
스크린에 비포 선라이즈의 한 장면을 합성했더군요.
스크린 속 배우들 보다 9년이 더 지난 30대 중반의 제 모습이지만,
그래도 저때만 해도 풋풋(?)했는데요.
"아, 옛날이여."입니다. ㅠㅠ
p.s.
1. 선셋에서 제니의 결혼 생활은 그리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선라이즈를 보니, 제니의 부모는 이혼을 했더군요.
그러면서 제니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두 분은 더 빨리 했어야 하는데, 자식 때문에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을 했다고.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제니는 아들 때문에 헤어지지 못하고 있죠. 아이러니합니다.
2. 선라이즈에서 한 노천 카페에서 점쟁이를 만납니다.
점쟁이는 점을 봐주고 복채를 받고 떠나면서
두 사람은 별이라는 걸 잊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수십억 년 전, 별이 폭발할 때 세계의 모든 것이 만들어졌고,
모든 것은 별의 파편(star dust)이라고 합니다.
이 점쟁이 할머니, 천문학 전공을 하신 것 같아요. ^^;;
수소와 헬륨을 제외하고, 나머지 원소들은 별 내부에서 만들어지거나
별이 폭발(초신성)할 때 생성되거든요.
그러니 사람몸도 결국은 별의 파편으로 이루어진 것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