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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야구 축구팀, 부모의 헌신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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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7 13:3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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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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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야구 축구팀, 부모의 헌신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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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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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이트에 오래 전에 올렸던 글입니다.
우리나라 학원 스포츠가 얼마나 열악한 지 모르실 겁니다. 유서깊은 학교나 동창회가 아니고서는 지원이 거의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랜동안 지켜봤었기 때문에 그 속사정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 팀은 재능이 없으면 부모님의 헌신(돈)이 전부입니다.
(학교와 팀 내부만 해도 이 정도입니다. 상급학교와 관련단체까지 연결되면 그냥 먹이사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마추어 스포츠를 지원하는 단체나 기업이 없이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한대화 감독이 대학감독일 때에 학부모의 후원금(?)을 받아 유용했다는 기사가 나와서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우리나라 아마추어 야구팀 감독은 (재벌이 재미삼아 돈뿌리며 야구팀 운영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 걸립니다.
우리나라 아마추어 야구팀의 재정이 얼마나 지하 하수구를 뚫고 저 아래인지 경험담을 공유해보겠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전국 1~2위를 하던 두 학교 얘기입니다. 전국 최고수준의 팀이 이정도이니 뭐 할말 다 했죠.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되면 동창후원이 좋아진다고 들었지만 그것도 일부 팀이겠죠?
1. 철제 펜스와 그물망이 깨끗하게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 선수 부모가 돈모아 장만했고, 주말이면 아버지들이 모여서 수리합니다. 직접 철망타고 용접까지 하는 모습보고 애들에게 "너희는 딴 생각하지 말고 죽어라 야구만 해야겠다"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2. 어머니가 번갈아가며 기숙사에서 식모역할을 합니다. -> 그 아이들이 먹는 엄청난 양의 식사와 각종 소모품은 모두 부모님 후원입니다.
3. 대형버스가 생겼더군요. "너희 우승하더니 교장선생님이 사줬구나?"했더니 -> 부모님이 돈 모아서 샀다고 합니다. 얘들 졸업해서 진학하면 그냥 날아가는 돈입니다. 전국대회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출장(?)에 지친 부모님들이 돈 모았다고 합니다.
4. 학교에서는 감독의 월급만 나온다고 합니다. -> 체계적인 훈련을 위해서는 투수코치와 타격코치가 필요합니다. 당연히 학부모가 돈모아 코치 월급을 줍니다.
전담코치가 있는 학교는 성과가 좋고 아이들의 미래가 좀 더 열립니다.
5. 코치가 사회인 야구팀 강습을 합니다. -> 인생 이모작을 위한 투잡이 아니라 학부모의 후원금이 너무 작아서 주말에 투잡을 뛰어야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초등학교 코치는 그렇게 번 돈에서 대부분을 애들을 위해 내놓더군요.
설마 그럴 리가 하실텐데... 코치의 꿈은 학교 감독입니다. 그러려면 재능있는 아이들을 전국에서 데려와야 합니다. 재능있는 아이를 지방에서 데려와서 입학시키면, 그 뒷바라지는 코치가 하게 됩니다.
그래서 손쉬운 방법으로, 다른 선수 학부모들에게 후원금을 받게 됩니다. 학부모들도 어쩔 수 없이 동조하게 되는 것이, 잘 하는 선수 한 두 명이 성적을 좌우하게 됩니다.
6. 한 달에 보충되는 팀장비가 상당합니다. -> 2~3개월마다 수 백개의 공을 채워야 합니다. 배트와 야구공만으로도 3개월마다 백만원씩은 들어갈 겁니다. 당연히 학부모가 사옵니다. 개인장비는 논외입니다. 댓글을 보고 기억났는데, 매년 운동장 객토작업 다시 합니다. 당근, 부모님의 비용으로, 총출동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이고 이것이 특수한 몇 개 학교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역사깊고 동창회가 빵빵한 학교는 완전히 다르겠죠.
한대화감독이 후원금으로 받은 돈을 혼자서 유용했는지 아니면 팀에 사용했는지 그건 그 분만이 알 수 있는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겠지만 감독이 학부모에게서 후원금을 직접 받았다는 것만으로 비난은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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