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월 첫째 아들.....
두돌 지나면서 기저귀 떼는 연습릉 어느정도 진행하던중 25개월 큰 시련이 닥쳤습니다.
동생이 나온거죠.
평소 아빠가 엄마 안아주는 시늉만해도 난리가 나는 아이였습니다.
자기 주변의 모든 사람은 자기만 예뻐해야 하거든요.
그런 첫째에게 여동생의 등장은 시작부터 큰 충격이었고,
엄마가 출산한 날도 병원에서 엄마 옆에서 잤습니다.
소변, 대변 어느정도 가리는 중이었으나 기저귀 떼는 것은 잠시 물건너 갔습니다.
원래 동생 나오면 그러는 경우가 많다는군요.
이제 동생이 나온지 200일....
다시 훈련에 들어갑니다.
진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포상이 걸렸습니다.
화장실 가서 기저귀 벗고 소변을 보면 초코렛 한 조각이 돌아갑니다.
말로만 할 때보다 엄청난 성과가 나타납니다.
때로는 나오지도 않는데 변기에 올라가서 앉아보기까지 합니다.
며칠이 지나 응가 타임이 왔을때, 변기에 응가를 해도 초코렛을 준다는걸 엄마가 얘기해줍니다.
일단 변기에 앉아 열심히 힘을 줍니다.
( 평소 기저귀에 응가를 할 경우 아빠는 화장실로 데려가 덩어리를 변기에 떨구고
아가에게 직접 물을 내리게 했었습니다. 그리고 내려가는 물살과 함께 소리쳤죠.
"응가 안녕~~!"
이걸 매일 하다보니 아가는 자기 응가의 모습을 아주 잘 기억합니다.
기저귀에 싸다보니 공같은 덩어리가 눌려진듯한 모양새죠. )
이번엔 초코렛을 생각하며 열심히 변기에 힘을 준뒤 들뜬 마음으로 일어납니다.
'이제 이걸 보여주면, 엄마 아빠가 나를 칭찬하고 상으로 초코렛을 줄거야...'
앗! 그런데 큰일이 났습니다.
평소 봐왔던 둥그런 뭉치의 응가는 없고, 낯선 길쭉한 덩어리들이 놓여 있습니다.
'내가 뭘 잘못한거지....?'
이제 칭찬도 초코렛도 위험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엄마 아빠에게 보야줘야하나 잠시 망설이다가.....
어쩔 수 없이 당황한 목소리로 얘기합니다.
"이건 모지? 이건 모야?"....평소 즐겨보는 후토스에 자주 나오는 대사죠.
다행히도 엄마 아빠는 아가를 크게 칭찬해줍니다.
이게 더 예쁜 응가랍니다.
예쁜 응가도 변기 넣고 물을 내리면서 인사를 합니다.
"응가 안녕~!"
아빠는 초코렛도 두배로 큰것으로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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