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재즈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퍼옴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3-05-15 19:18:42
추천수 3
조회수   905

제목

재즈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퍼옴

글쓴이

이민재 [가입일자 : ]
내용
Related Link: http://coolcider.tistory.com/m/post/view/id/588

꽤 오래 전에 고교 동창을 우연치 않은 곳에서 조우한 적이 있습니다. 신변잡기의 얘기를 하다가 친구가 뜬금없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권하더군요. 그래서 하루키라는 소설가의 이름을 알게 되었지만 그의 문학은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그런데 그의 책중에서 재즈 에세이만은 흥미를 가지고 읽었습니다. 기존의 와싸다인이 올려 주셔서 중복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안보신 분을 위하여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저작권에 위배되는 사항이 있으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



이하는 퍼옴





Jazz Messenger



-무라카미 하루키 08년 뉴욕타임즈 기고 에세이-



*원문 보기(클릭)

*포스팅글은 구글 번역과 전자사전이 동원된 글이며 오역 가능성 (당연히) 있습니다.







저는 29살이 되기 까지 소설가가 되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절대적인 사실이죠. 전 어렸을 적 부터 책을 많이 읽었어요. 그리고 만약 저에게 소설을 쓸 수 있는 재능이 있다고 전혀 믿지 않았다라고 얘기하면 거짓말이라고 생각되어졌을 만큼 세계의 많은 작품들을 읽으며 그 이야기 속 깊숙히 빠져 있었어요. 저는 10대에 도스토예프스키, 카프카 그리고 발자크 같은 작가들의 소설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전 그들이 우리에게 남긴 소설과 같은 작품을 쓸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전 이른 나이에 간단하게 소설을 쓰는 어떤 희망을 포기했었어요. 단지 취미로서 책을 계속 읽자고 결심을 했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제 전문 영역으로 정한 것은 '음악'이었어요. 저는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고, 친구와 친척들에게도 돈을 빌려서 대학 졸업과 동시에 도쿄에 작은 재즈클럽을 열었어요. 그 가게에서는 낮에는 커피를 팔고, 저녁에는 술을 내놓았죠. 또한 몇 가지 간단한 요리도 준비했어요. 가게에서는 끊임없이 레코드 음악이 흘러나왔고, 주말에는 젊은 뮤지션의 라이브 재즈 공연도 있었어요. 이런 생활을 7년간 해왔죠. 왜냐고요? 단순한 이유에요. 재즈바를 하면 아침부터 밤까지 재즈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제가 처음 재즈를 접한 것은 1964년 15살 때의 일이었어요. 그해 1월에 '아트 블래키 앤 재즈 메신져'가 고베에서 공연을 했어요. 생일 선물로 그 공연 티켓을 받았죠. 이 때가 제가 난생 처음 재즈를 들은 거였죠. 전 깜짝 놀랐어요. 벼락을 맞은 듯한 느낌이었죠. 밴드는 정말 굉장했어요. 웨인 쇼터의 테너 색소폰, 프레디 허바드의 트럼펫, 커티 풀러가 연주하는 트럼본 그리고 아트 블래키가 리드하는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드럼까지. 제가 생각하기에 이 조합은 재즈 역사상 최고로 강력한 것이었던 것 같아요. 전 그런 놀라운 음악을 들어 본 적이 없어요. 중독되어 버렸죠.



1년전 보스톤에서 파나마 출신의 재즈피아니스트인 다닐로 페레즈와 저녁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위의 '아트 블래키 앤 재즈 메신져' 이야기를 하니까 그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며 "무라카미씨 웨인 쇼터와 얘기해 보실래요?"라고 물어 봐서 저는 "물론이죠."라고 대답했죠. 거의 할 말을 잃어 버린채 말이죠. 그는 플로리다에 있는 웨인 쇼터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바꿔 주었어요. 기본적으로 제가 웨인에게 한 말은 당신이 연주하는 음악은 이제껏 들어 본 적 없는 놀라운 음악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얘기였어요. 인생은 참 이상해요. 당신은 스스로의 인생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가 없어요. 그 고베의 공연으로 부터 42년 후인 지금 전 이곳 보스톤에서 지내며 소설을 쓰고 있어요. 그리고 핸드폰을 통해 웨인 쇼터와 통화를 했지요. 내가 절대 상상 조차 할 수 없던 일을 말이죠.





전 29살이 되었을 때, 불현듯 갑자기 내가 소설을 쓰고 싶어 한다는 소설을 쓸 수 있겠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도스토프예스키나 발자크 같은 작가 정도까지는 안되겠지만, 전 스스로에게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얘기했어요. 저는 문학 거장이 될 필요가 없었거든요. 그때까지 전 소설을 어떻게 쓰는 것이고 소설을 쓰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였어요. 전혀 경험이 없었음은 물론이고 글을 쓰기 위한 기존에 써왔던 스타일도 당연히 없었죠. 그렇다고 내가 어떻게 소설을 쓰기 시작할까에 대해서 가르쳐 줄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였고 문학에 대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도 알지 못했어요. 그 때 제가 유일하게 생각한 것은 어떻게 하면 음악을 연주하듯이 멋지게 소설을 써 나갈 수 있을까 였어요.



전 어렸을 적 피아노를 연습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간단한 멜로디는 들으면 충분히 읽어 낼 수 있었지만 프로페셔널한 뮤지션이 되기 위한 테크닉은 없었어요. 단지 제 머릿 속에서 종종 제 음악이 소용돌이 치면서 무언가 풍부하게 만들기도 하고 갑가기 제 감정을 휩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전 그런 음악이 글쓰는 작업으로 전환되는 것이 가능할지 궁금했었던 것 같아요. 그것이 제 스타일이 시작된 계기입니다.



음악이나 소설 모두 가장 기본적인 것은 '리듬'이에요. 당신의 스타일은 좋아야하고 자연스럽고 일정한 리듬이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당신의 작품을 계속해서 읽지 않을 겁니다. 전 리듬의 중요성을 음악에서 배웠고, 대부분 재즈에서 였어요. 그 다음에 오는 것이 '멜로디'입니다. 문학에 있어서 멜로디란 리듬에 맞도록 단어를 적절히 배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어의 배치 방식이 리듬에 맞게 배치되면 글은 부드럽고 아름다워지죠. 그럼 당신은 더이상 물을 것이 없어지게 됩니다. 다음은 '하모니'입니다. 이것은 문장과 단어를 받쳐 주는 내부의 정신적인 소리에요. 그리고 나서 오는 것이 바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자유로운 즉흥성'이에요. 일부 특수 경로를 통해 이야기는 내부에서 자유롭게 나올 수 있어요. 내가 해야 할 일은 전적으로 그 흐름에 들어가는 것이죠.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연주(작업)를 완성시키는 상위의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새롭고 의미있는 장소에 도달했다고 하는 일종의 성공의 느낌이죠. 이 모든 단계를 잘 수행했다면 당신의 독자 혹은 청중들과 상승의 감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것은 다른 방법으로는 얻기 힘든 놀라운 절정일 것입니다.



전 글쓰는 것에 대한 거의 모든것을 음악으로 부터 배웠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역설 처럼 들리겠지만, 음악에 그토록 심취하지 않았다면 전 소설가가 되지 못했을 겁니다. 지금도 혹은 앞으로 30년 후에도 난 계속 좋은 음악을 통해 글쓰는데 중요한 요소들을 배우게 될 겁니다. 제 글쓰는 스타일은 찰리 파커의 그 반복되는 리프 연주와 스콧 피츠제럴드의 우아하게 흐르는 산문으로 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어요. 그리고 문학 모델로서 마일즈 데이비스의 음악으로 부터 저 스스로 계속해서 다시 새로워질 수 있는 중요한 요소도 배울 수 있었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중 한명은 '델로니어스 몽크'에요. 어느날 누군가 그에게 "당신은 어떻게 항상 피아노로 부터 확실하고 특별한 소리를 끌어낼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몽크는 키보드를 가리키며 얘기했죠. "이것은 새로운 음표(note)가 될 수 없어요. 당신이 키보드를 보았을 땐 모든 음표는 이미 거기에 있는거죠. 그러나 만약 당신이 각각의 음표에 충분히 의미를 준다면 소리는 분명 다를 겁니다. 그때 당신은 진정한 의미의 음표를 갖게 되는 것이죠."



전 집필 중에 종종 이 말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리곤 스스로 생각해요. "맞아. 그건 사실이야. 새로운 단어는 없어. 우리가 할 일은 지극히 일반적인 단어에 새로운 의미와 특별하게 함축된 것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거야." 스스로 생각을 안심시키는 말을 찾은거죠. 이것은 우리 앞에 광대하고 미지의 무언가가 펼쳐 놓여져 있는 거에요. 비옥한 영토가 경작되기 만을 기다리며 우리 앞에 있습니다. *fin





http://coolcider.tistory.com/m/post/view/id/588



영어 원문 http://www.nytimes.com/2007/07/08/books/review/Murakami-t.html?_r=0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박영란 2013-05-15 23:51:37
답글

글 잘 보았습니다. <br />
그런데 음악에서 중요한 형식,구성, 서사, 등 본원적 요소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좀 아쉽네요.<br />
즉흥성과 감성으로만 점철된 연주는 탄탄한 형식에 기반한 연주보다는 매력이 덜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br />

김소정 2013-05-16 05:50:04
답글

비슷한 분위기의 잡문을 워낙 많이 쓴 분이어선지 이 글을 읽은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만, <br />
음악의 힘을 빌어 문장의 리듬을 유지하노라, 고 고백하는 작가가 적지 않지요. <br />
그 중 Philip Glass의 "The Hours" 음반에 부클릿으로 남겼던 마이클 커닝햄의 글이 생각나서 붙여봅니다.<br />
(블러그질하던 시절에 타이핑해 놓았던 글임. 'ㅅ')<br />
<br />
- 왜 소설

lalenteur@hotmail.com 2013-05-16 07:56:38
답글

찬식님. 그렇군요. 그런데 이 글은 아주 가볍게 쓴 (신문에 기고한) 에세이잖아요. 음악의 중요요소를 담아내기에는 지면이 부족하지 않았나를 짐작해봅니다만<br />
<br />
소정님. 올려 주신 글은 댓글 형식에 맞지 않음을 되묻고 싶어집니다, 따로 올리셨어야 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특징?이 하나같이 비슷비슷해서 일관성은 있습니다만 애매모호하고 한두마디로 단정짓기는 무리가 있지요. 그런데 이 분이 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hunkoh@naver.com 2013-05-16 11:59:23
답글

이민재님, 하루키의 문학은 단 두권으로 설명 가능합니다.<br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노르웨이의 숲"<br />
두권을 세번씩 만 읽어 보시면 왜 그렇게 다들 미치는지 알게 되구요, 누구나 맞는 취향은 아니니 이건 아니다 싶으면 다른 책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lalenteur@hotmail.com 2013-05-16 13:43:18
답글

동헌님. 그렇군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에 대해 감히 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명실상부한 소설가라고 자칭타칭하는 작가를 난도질?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요. 그냥 저는 개인적으로 호불호를 얘기할 따름입니다. 찾아보면 우리나라에 얼마든지 그를 능가하는 작품성을 가진 작가들이 있다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만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